“성공률 20%는 ‘양호’… 탄화수소 못찾은건 리스크”

박수진 기자 2024. 6. 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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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석유공사가 4개 업체를 대상으로 시행한 경쟁입찰을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의 유망성·경제성 평가 근거와 액트지오와 자신을 둘러싼 전문성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반박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영일만 심해 7곳의 유망구조(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큰 지질 구조)가 이번 세기 최대 심해 유전이 발견된 가이아나 인근 해역과 지질학적으로 유사하다고 평가하고 탐사 전 성공률이 가이아나 사례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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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브레우 고문 동해유전 간담회
“복수 연구기관의 심층분석 결과
좁은 대륙붕내 모래·진흙층 등
석유·가스 매장 주요특징 갖춰”
‘산유국의 꿈’ 실현될까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브리핑룸에서 140억 배럴 규모의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분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석유공사가 4개 업체를 대상으로 시행한 경쟁입찰을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의 유망성·경제성 평가 근거와 액트지오와 자신을 둘러싼 전문성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반박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영일만 심해 7곳의 유망구조(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큰 지질 구조)가 이번 세기 최대 심해 유전이 발견된 가이아나 인근 해역과 지질학적으로 유사하다고 평가하고 탐사 전 성공률이 가이아나 사례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결과가 업계 관행상 이례적으로 복수의 연구기관이 탐사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다음은 아브레우 고문 및 배석한 곽원준 한국석유공사 수석위원의 일문일답.

―액트지오를 통해 이번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경위는.

“(곽 수석위원) 2021년 말 우리나라 유일한 가스전인 동해가스전 생산이 중단됐고 같은 해 7월 외국 석유회사로서는 유일하게 탐사활동을 해오던 호주 석유개발기업 우드사이드로부터 철수를 통보받았다. 우드사이드는 공동 철수 의사를 물었지만 한국 국영석유회사로서 동해 심해지역을 포기할 수 없어 우드사이드로부터 운영권을 넘겨 받았다. 이어 2022년 10월 ‘국내 대륙붕 중장기 탐사계획’을 수립했고, 아직 탐사가 덜 진행된 동해 심해 지역의 석유 부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돼 ‘울릉분지 종합평가 계획’을 만들었다. 경쟁입찰을 통해 심해평가 전문성을 가진 액트지오사를 평가기관으로 선정하고 1년여에 걸쳐 평가를 수행했다.”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이 유망한 이유는.

“(이하 아브레우 고문)우리가 초기에 해야 했던 공정의 중요한 사항 중 하나가 잠재력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기 위한 주요 특징이 굉장히 좁은 대륙붕 내에 많은 모래가 있어야 하고 대륙 사면이 진흙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는 점인데 두 요소가 모두 있었다. 모래 사이에 석유가 존재하고 진흙이 석유를 가두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느낀 게 이 분지에 관한 데이터가 굉장히 많다는 점이다. 이미 주작, 홍게, 방어 등 시추공이 3개 있고 탄성파 등 데이터가 존재했으며 탄성파 품질이 다른 곳보다 좋아 지층 구조를 잘 들여다볼 수 있었다. 기존 3개 유정을 연구해 실패 원인을 찾아냈고 7개 유망구조 내에 35억∼140억 배럴에 해당하는 매장량이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호주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는 장래성이 없다고 보고 철수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동해 심해에서 시추된 3공으로부터 취득한 정보, 우드사이드와의 공동 물리 탐사자료, 석유공사 단독 자료를 통합적으로 활용했다. 분석 과정에서 미국 내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검증을 수행했다. 복수 연구기관이 탐사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은 업계 관행상 이례적이다. 액트지오는 지구물리학, 지질학 분야 소수 전문가가 모여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는 구조다.”

―성공률 20%는 얼마나 높은 것인가.

“가장 성공적인 유정 개발 사례인 가이아나 ‘리자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는데 성공률이 15∼16%였음에도 회수 가능한 석유 매장량이 40억 배럴에 달했다. 리자와 이번 동해 프로젝트 분지는 동일한 유형의 트랩을 가지고 있고 비슷한 유형의 요인들을 갖추고 있었다.”

박수진·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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