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치치-테이텀 에이스 맞대결에선 완패한 보스턴, 파이널 1차전 잡았다… 2옵션 브라운, ‘게임 체인저’ 포르징기스 빛났다

남정훈 2024. 6. 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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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농구(NBA) 동부 컨퍼런스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와 서부 컨퍼런스 챔피언 댈러스 매버릭스의 파이널은 2017년, 201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 출신 에이스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사진=AP연합뉴스
보스턴의 에이스는 2017년 3순위로 녹색 유니폼을 입은 스몰포워드 제이슨 테이텀이다. 테이텀은 신인 때 평균 13.9득점 5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엿보였고, 매 시즌 성장세를 보였다. 3년차였던 2019~2020시즌 평균 23.4득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점대를 넘어섰고, 2020~2021시즌 평균 26.4득점 7.4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NBA를 대표하는 스몰포워드로 자리매김했다. 2022~2023시즌엔 평균 30.1점을 넣으며 30점대도 넘어서는 대표적인 스코어러로 성장했다. 2023~2024시즌엔 보스턴엔 즈루 할러데이,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영입되면서 평균 득점이 26.9점으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에이스는 테이텀이다.
사진=EPA연합뉴스
댈러스 에이스는 2018년 3순위 지명을 받은 ‘할렐루카’ 루카 돈치치다. 슬로베이나에서 온 농구 천재는 신인 때부터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신인이었던 2018~2019시즌 평균 21.2득점 7.8리바운드 6.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단숨에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2년차인 2019~2020시즌엔 28.8득점 9.4리바운드 8.8어시스트로 올-NBA 퍼스트팀에 선정됐고, 2023~2024시즌까지 5년 연속 올-NBA 퍼스트팀에 선정되고 있다. 올 시즌엔 평균 33.9득점을 넣으며 득점 1위에 올랐고, 8.4리바운드 9.2어시스트로 득점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살려주는 자타공인 NBA 최고의 포인트가드다.

7일(한국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 가든에서 열린 2023~2024 NBA 파이널 1차전. 양 팀의 에이스 맞대결은 돈치치의 완승이었다. 돈치치는 3점슛 4개 포함 30점을 넣었다. 야투 12/26, 3점슛 4/12로 효율도 괜찮았다. 리바운드도 10개를 걷어내며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스틸도 2개를 기록하며 자신을 매치업 헌팅하는 보스턴 선수들을 상대로 그리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진 않았다. 다만 매경기 10개에 가까운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돈치치지만, 이날은 NBA 통틀어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보스턴을 상대로 돈치치를 제외한 나머지 동료들의 공격력이 좋지 못해 어시스트는 단 1개에 그쳤다. 반면 테이텀은 19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긴 했지만, 턴오버가 무려 6개였다. 야투도 16개를 던져 6개만 성공시켜 효율도 좋지 못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그러나 경기는 보스턴의 107-89 완승이었다. 에이스 맞대결에선 밀렸지만, 선수단 재능 총합에서 앞선 보스턴이 1쿼터부터 치고나갔고, 그 리드를 지켜내며 1차전을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두 팀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린 부분은 2옵션의 맞대결이었다. 당초 이번 파이널을 예상할 때 테이텀을 비롯해 제일런 브라운, 즈루 할러데이, 데릭 화이트, 알 호포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까지 올스타급 레벨 선수만 6명을 보유한 보스턴이 선수단의 재능을 합친 총합에서는 앞선다는 평가였지만, 적어도 ‘원투펀치’의 화력이나 클러치 능력은 돈치치와 카이리 어빙을 앞세운 댈러스가 테이텀-브라운의 보스턴에 앞선다는 의견이 많았다. 돈치치를 보좌하는 카이리 어빙의 존재 때문이었다. 어빙은 클리블랜드 시절에도 르브론 제임스를 보좌하며 2015~2016시즌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옵션일 땐 그리 큰 성공을 거머쥐진 못했지만, 2옵션일 땐 누구보다 빛나는 게 어빙이었다. 2015~2016 파이널 우승도 어빙의 막판 3점슛이 시리즈 향방을 가른 바 있다.

르브론의 그늘에서 벗어나 보스턴으로 이적해 한때 보스턴의 1옵션이었던 어빙. 그리 좋지 못한 이별로 보스턴 커리어를 끝냈던 어빙은 이날 공을 잡을 때마다 홈팬들의 야유를 받아야 했다. 그래서였을까.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던 효율 높은 공격력을 이날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야투 19개를 던져 단 6개만 성공시켰다. 3점슛은 5개를 던져 하나도 넣지 못했다. 12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에 턴오버 2개. 어빙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사진=AP연합뉴스
반면 보스턴의 2옵션 브라운은 오늘만큼은 1옵션 테이텀보다 훨씬 더 좋은 선수였다. 자유투 6/11이 다소 흠이었지만, 아투 12개를 던져 7개를 넣는 좋은 효율을 보이며 22득점을 올렸다. 브라운이 더욱 빛나는 부분은 수비였다. 스틸 3개와 블록슛 3개로 댈러스의 공격 예봉을 꺾어냈다. 최종 성적 22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3블록슛. 다소 불안한 볼핸들링으로 턴오버가 많은 브라운이지만, 이날은 단 2개에 불과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무엇보다 이날 경기를 초반에 결정지은 것은 ‘유니콘’ 포르징기스였다. 마이애미 히트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한 뒤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개점휴업에 들어갔던 포르징기스는 이날에야 드디어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1쿼터 중반 모습을 드러낸 포르징기스는 전매특허인 중장거리 야투와 림 프로텍션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줬다. 1쿼터에만 11점 3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했다. 포르징기스의 등장과 함께 기세를 탄 보스턴은 1쿼터 중반부터 종료까지 23-5의 런을 기록했고, 이때 이날 승부는 사실상 결정됐다. 포르징기스는 단 20분만을 뛰며 20득점 6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하며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3쿼터 들어 돈치치의 맹활약에 힘입어 댈러스가 한때 72-64, 8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어빙의 화력이 보조가 되지 않으면서 다시금 보스턴이 리드를 벌렸고,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파이널 1차전은 싱겁게 끝났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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