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퍼거슨 감독님의 용서를 받았습니다, 20년 만에"…"너는 나를 X먹였어!" 분노했던 퍼거슨이었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과거 첼시의 간판 미드필더였던 존 오비 미켈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용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미켈은 노르웨이의 FK 륀에서 뛰다 2006년 첼시로 이적했다. 이후 2017년까지 뛰며 첼시의 대표 미드필더로 위용을 떨쳤다. 첼시에서 총 11시즌 동안 372경기에 출전했다. 첼시 황금기의 대표 주자다. 미켈은 첼시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 총 11번의 우승컵을 품었다.
이런 미켈이 퍼거슨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하게 대립을 할 때가 있었다. 퍼거슨 감독을 분노하게 만든 사건이 벌어졌다. 첼시로 가기 전은 2005년이다.
미켈은 당시 맨유와 사전 계약을 맺었다. 맨유 입단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다. 하지만 미켈은 역대급 뒤통수를 쳤다. 맨유를, 맨유와 계약을 무시해버린 것이다. 심지어 사전 계약을 맺고 맨유 유니폼을 입은 채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첼시로 갔다. 첼시의 하이재킹이 성공했다. 퍼거슨 감독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맨유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까지 했지만, 미켈의 첼시행을 막을 수 없었다. 1년을 싸웠지만, 최종 승자는 첼시였다. 미켈은 2006년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퍼거슨 감독은 미켈의 뒤통수에 "미켈이 나를 X먹였어!"라며 극대노했다. 이후 경기장이나, 혹은 다른 곳에서 만나면 퍼거슨 감독은 미켈에게 살인의 눈빛을 보냈다고 한다.
이 사건이 벌어진 지 20년 가까이 지났다. 미켈은 아직까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다. 그러다 지난 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CL 결승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와 경기에서 미켈은 퍼거슨 감독과 마주쳤다. 이 만남에서, 거의 20년 만에 퍼거슨 감독은 미켈을 용서했다.
미켈은 "퍼거슨 경과 오랜만에 만났고, 마침내 나를 용서해줬다. 너무 좋다. 너무 감사하다. 퍼거슨 경은 정말 멋진 사람이고, 82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미켈은 용서를 받은 기념으로 퍼거슨 감독과 사진도 한 장 남겼다.
퍼거슨 감독은 미켈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들어봐. 너는 도망쳤다. 그렇지만 첼시에서 놀라운 경력을 쌓았어. 그것에 대해 잘못된 말은 하지 않을 생각이야. 지금은 너를 용서할게."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존 오비 미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존 오비 미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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