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제조업 대출잔액 증가 폭 3년여 만에 최대

총산업 대출 증가 전환…"연말 감소 기저효과"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올해 1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제조업 대출금 잔액 증가 폭이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운전자금 대출이 줄어든 것에 대한 기저 효과가 있었다.

[사진=한국은행]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제조업 대출금 잔액은 469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2조2000억원 늘었다. 전 분기 6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 2020년 2분기 16조1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에 기업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대출을) 상환하고, 연초에 기업 운전자금이 늘어나는 패턴이 영향이 크다"며 "올해 1분기에 다시 회복해 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화학·의료용 제품(3조2000억원), 전자·컴퓨터·영상음향·통신(1조2000억원), 전기장비(5000억원)를 중심으로 늘었다.

1분기 총대출금 잔액은 1916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27조원 늘었다. 전 분기(13조9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확대됐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 자금은 14조7000억원 늘어 전 분기(5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시설 자금은 12조3000억원 늘어 전 분기(13조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업권별로 예금은행은 25조7000억원 늘어 전 분기 증가 폭(16조9000억원)보다 확대됐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1조3000억원 늘었다. 전 분기 3조1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예금은행 대출금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12조9000원, 12조5000억원 늘었다. 전 분기 증가 폭(5조4000억원, 9조5000억원)보다 모두 커졌다.

서비스업 대출금은 1228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1조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소폭 줄었다. 업종별로 도·소매업에서 4조원 늘어 전 분기(1조5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부동산업 증가 폭은 5조6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확대되고, 시설자금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