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산업대출 27조↑…제조업 확대·서비스업 축소

산업별대출금 잔액 1916.6조…27조 증가
계절적 요인 작용…상업용 건축 거래 둔화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증감 추이(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기업과 자영업자 빚이 올해 1분기 27조원 증가하며 증가 폭이 다시 확대됐다. 연초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수요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제조업 대출이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은 상업용 부동산 거래 둔화 등에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은이 7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91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7조원 증가했다.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13조9000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예금은행이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한 가운데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하며 전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제조업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운전자금(-2조9000억원→ +8조2000억원) 및 시설자금설자금(+2조3000억원 → +4조원) 수요가 모두 확대되며 직전분기 6000억원 감소에서 1분기 12조2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2020년 2분기(16조1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서비스업 증가폭은 11조9000억원에서 11조원으로 축소됐다. 부동산업(+5조6000억원→ +3조3000억원)은 상업용 부동산 거래 둔화 영향으로 전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상업용 건축물 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3만 가구에서 올해 1분기 3만6000가구로 줄었다.

금융·보험업(+1조6000억원→+3000억원)은 여전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예금은행 차입 증가세 둔화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건설업은 건설투자가 전분기 대비 증가하며 자금 수요가 늘면서 -8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증가 전환했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은 전분기 5000억원 증가에서 14조7000억원 증가로 늘었다. 제조업과 건설업이 증가 전환하고 서비스업은 증가폭 확대됐다.

시설자금은 13조3000억원에서 12조300억원으로 줄었다. IT업종을 중심으로 제조업 증가폭이 확대되었으나 서비스업 증가폭은 축소되고 건설업은 감소 전환한 데 기인한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16조9000억원→ +25조7000억원)은 기업 대출태도가 완화되며 증가폭이 확대됐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3조1000억원 → +1조3000억원)은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가 지속되며 전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 전환에 그쳤다.

기업 규모별로는 예금은행 대출금은 대기업(+5조4000억원 → +12조9000억원)과 중소기업(+9조5000억원 → +12조5000억원) 모두 증가폭이 확대됐다.

서정석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제조업의 경우 연말 기업들의 부채 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상환했다가 연초 다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난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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