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미국서 2주간 30개 일정… ‘JY식 신경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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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위기 경영에 본격 나서고 있다.
미국의 인공지능(AI)·정보기술(IT)·반도체·통신·유통 등을 이끄는 주요 CEO와 정관계 인사들과 2주 동안 30여 개 일정을 잡고 매일 분단위로 쪼갠 강행군에 나서고 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끝난 직후 출국해 현재 뉴욕과 워싱턴DC 등 동부는 물론 서부의 실리콘밸리까지 아우르는 2주간의 장기 출장 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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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하는 사업, 누구보다 잘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 먼저 해내자”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위기 경영에 본격 나서고 있다. 미국의 인공지능(AI)·정보기술(IT)·반도체·통신·유통 등을 이끄는 주요 CEO와 정관계 인사들과 2주 동안 30여 개 일정을 잡고 매일 분단위로 쪼갠 강행군에 나서고 있다. AI 반도체 경쟁과 노사 갈등 등 삼성전자 안팎에서 불거진 위기를 오너가 직접 발로 뛰며 타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끝난 직후 출국해 현재 뉴욕과 워싱턴DC 등 동부는 물론 서부의 실리콘밸리까지 아우르는 2주간의 장기 출장 길에 올랐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시상식 직후 탈복할 시간도 없이 비행기에 올랐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지에서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는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 만나 차세대 통신분야 및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뒤 내놓은 발언이다. 공교롭게도 이 같은 메시지가 국내에 전해진 이날은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지 31주년을 맞는 날이다. 재계에선 이 회장의 메시지가 “이재용 회장식 신경영 선언”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에 미국을 찾은 이 회장의 행보가 새로운 혁신 등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출장에서 글로벌 빅파마,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션 회사 등의 CEO와 연쇄 회동을 하면서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는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신산업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빅파마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이 회장의 이후 일정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주요 고객사로 평가받는 엔비디아, AMD 등 팹리스와의 미팅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리사 수 AMD CEO 등이 대만에 있는 만큼 CEO와의 직접 만남이 성사되기는 어렵겠지만, 고위 관계자와의 협의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AI 칩을 제조하는 엔비디아, AMD 등 팹리스에 HBM 납품을 추진해 왔던 만큼, 추후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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