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당한 삼성전자노조 첫 ‘연가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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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신(新)경영 선언' 31주년을 맞은 7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가 투쟁에 나섰다.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삼노가 연가 투쟁을 강행한 이날 현재 소속 직원 약 12만 명 중 연차를 사용한 비율이 지난해 '현충일 샌드위치 연휴' 때와 비교해 낮은 것으로 내부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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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충일 연휴 때보다 낮아
정치 투쟁화 우려에 거부감 커져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신(新)경영 선언’ 31주년을 맞은 7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가 투쟁에 나섰다. 하지만 전체 직원의 연차 사용률은 1년 전 ‘현충일 샌드위치 연휴’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글로벌 영업을 위해 장기 미국 출장에 나설 정도로 반도체 위기감이 커지는 와중에 전삼노가 상급단체가 아닌 민주노총과 연대해 강경 행보를 이어가자, ‘정치 투쟁화’로 흐를 것을 우려한 임직원 내부의 거부감과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삼노가 연가 투쟁을 강행한 이날 현재 소속 직원 약 12만 명 중 연차를 사용한 비율이 지난해 ‘현충일 샌드위치 연휴’ 때와 비교해 낮은 것으로 내부 집계했다. 지난해만 해도 주말과 현충일 사이에 낀 월요일인 6월 5일 연차를 사용한 직원 수는 수만 명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해 정확한 연차 사용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가 전삼노의 투쟁 선언에 앞서 직원들에게 징검다리 연휴인 7일 하루 연차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했지만, 사용률은 되레 떨어진 셈이다. 내부에선 한국노총 산하인 전삼노가 민주노총으로 ‘상급단체 갈아타기’ 움직임을 보이는 등 반도체 위기 상황 속 강경 행보를 고수한 것에 대한 사내 반발 기류가 작동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임직원은 통화에서 “당초 휴가를 쓴 직원들이 노조의 정치 투쟁화에 반대해 취소한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반도체 부문 직원이 다수인 전삼노는 참여 인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비공개 방침에 대해선 “사상 첫 연가 투쟁이 조합원 자의에 의해 결정됐으면 하는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관련 업계에선 참여율이 저조한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전삼노는 이날 대자보를 통해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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