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쳐주던 ‘그때 그 사람’은 나훈아”…심수봉 드디어 입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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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심수봉(69)이 '가황' 나훈아(77)와의 아름다운 인연을 고백했다.
심수봉은 "나훈아 선배님이 그때 군대에 갔는데 위험한 임무에 투입됐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저분이 저렇게 죽으면 안 돼요. 저 사람 대신 제가 죽을게요'라는 기도를 했다"고 나훈아를 향한 당시 짝사랑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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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첫 방송된 tvN STORY ‘지금, 이 순간’에는 심수봉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심수봉은 데뷔 전인 1975년 노래하는 피아니스트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당대 최고의 가수 나훈아에게 가수 제의를 받았다고 했다.
심수봉은 “그때는 가수 할 생각도 없고 미국에 유학 갈 생각이었는데 낯이 좀 익은 분이 오셨길래 서비스 차원에서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를 불러드렸다”며 “그분이 깜짝 놀라셨던 것 같다. 음색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나훈아는 직접 ‘여자이니까’라는 곡을 만들어 선물했다. MC 윤종신은 “해석이 묘한 가사”라고 했고 백지영은 “그때 당시의 여심이 느껴지는 곡”이라고 했다. 심수봉은 “제가 고백한 것처럼 만들어서 이상했다”며 “선배님인데 이렇게 말해도 되냐. 편집을 잘해 달라”고 웃으며 요청했다.
심수봉은 1년 후 가수 데뷔를 하다 교통사고를 당해 한 달간 병원에 입원했다. 심수봉은 “나훈아 선배님이 그때 군대에 갔는데 위험한 임무에 투입됐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저분이 저렇게 죽으면 안 돼요. 저 사람 대신 제가 죽을게요’라는 기도를 했다”고 나훈아를 향한 당시 짝사랑을 털어놨다.
심수봉은 “저는 사랑을 받아본 적도 없고, 저한테 고맙게 해준 분도 없었다. 저를 챙겨준 나훈아 선배님께 푹 빠져서 간절한 기도를 했는데 실제로 교통사고를 당했다. 기도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처음 알았다. 왼쪽 얼굴 뼈가 함몰됐다”고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고 했다.
이후 나훈아는 심수봉이 입원한 병실에 찾아와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다.
심수봉은 “여보 어떻게 얘기해야 돼?”라며 녹화장에 함께 온 남편을 불렀다. 남편은 괜찮다고 했다. 심수봉은 “왜 이렇게 전부 나를 알고 싶어 하느냐”며 “그때 그 사람이 나훈아 선배님이다”라고 쿨하게 말했다.
심수봉은 “웬 가수님이 병실에 오셔서 기타까지 쳐주면서 노래를 하나. 그때 완전히 제가 반했다”고 했다.
1978년 ‘제2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때 그 사람’을 발표하고 큰 인기를 얻게 된 심수봉. 하지만 그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 당시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4년간 방송 금지 처분을 받았다.
심수봉은 박 전 대통령을 회상하며 “제 노래도 좋아해 주시고 따뜻하게 잘 해주셨으니 이것저것 떠나 저한테는 귀하게 생각이 되는 분이었다”라며 “그분이 그렇게 당하는 걸 보고 저는 제정신이 아니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후 심수봉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밤무대에서 노래했다.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다 1984년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가 흥행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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