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오늘 상임위원장 명단 못낸다”… 원구성 강對강 대치

이은지 기자 2024. 6. 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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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7일로 기한을 정해 둔 원 구성 협상에 응할 수 없다며 우원식 국회의장이 주재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거부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은 일방적으로 본회의장에서 당선 인사말로 상임위 구성안을 오늘까지 제출하라고 말했는데 중립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뜻을 읽을 수 없다"며 "오늘 우 의장 주재 양당 원내대표 회동 제안이 있더라도 이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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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원내대표 회동 보이콧
“10일 의총서 대응 방안 논의”
‘野 입법독주 막아야’위기감도
보이콧 추경호(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가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박윤슬 기자

국민의힘은 7일로 기한을 정해 둔 원 구성 협상에 응할 수 없다며 우원식 국회의장이 주재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거부했다. 우 의장이 이날 자정까지 제출하라고 한 각 당의 상임위원장 명단도 제출하지 않을 방침으로, 더불어민주당 압박에 강경 대응으로 맞섰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은 일방적으로 본회의장에서 당선 인사말로 상임위 구성안을 오늘까지 제출하라고 말했는데 중립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뜻을 읽을 수 없다”며 “오늘 우 의장 주재 양당 원내대표 회동 제안이 있더라도 이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 의장이 첫 일성으로 민주당이 정한 7일 원 구성 완료에 힘을 싣자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 보이콧을 시사한 것으로, 의장의 중립적 국회 운영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의원총회를 열고 원 구성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정한다. 추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앞으로 양당 원 구성 협상 관련 의장과의 회동 문제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그것을 기초로 그다음에 회동 참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의장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없는 이상 향후 의장 주재 회동에 응하지 않겠다는 강수를 둔 것이다.

국민의힘은 우 의장이 이날까지 요구한 상임위원장 명단 제출도 거부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략적으로 전공을 살리겠다는 3선 의원들이 있는데 어떤 상임위원장이 (국민의힘 몫인지) 정해지지 않은 것도 명단을 제출할 수 없는 첫 번째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을 제어할 수단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은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도 크다. 여당 입장에서 법제사법위원장과 국회운영위원장 모두 포기할 수 없지만, 민주당 역시 강경하다. 이에 여야가 하나씩 나눠 가져야 한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하지만 운영위는 여당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관례가 한 차례도 깨진 적이 없고 법사위를 내어주게 되면 입법 독주에 길을 열어 주는 것이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원 구성 합의에 명분을 내주지 않기 위해 여당 몫 부의장 선출도 미루고 있다. 거대 야당의 의회 독주 견제를 위한 여당 부의장의 역할론도 대두되고 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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