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조사한 호주 기업도 철수했는데”… 유전 경제성 논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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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의 경제성·유망성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경북 포항시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매장 상태를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은 이 지역이 심해 유전이 발견된 남미 가이아나 인근 해역과 지질학적으로 유사해 매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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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근거 확인전 논란 불가피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의 경제성·유망성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경북 포항시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매장 상태를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은 이 지역이 심해 유전이 발견된 남미 가이아나 인근 해역과 지질학적으로 유사해 매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해당 지역을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조사를 수행한 호주 자원개발회사 우드사이드의 철수를 근거로 ‘경제성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심해 자원개발의 특성을 고려할 때 확실한 근거가 추가로 확인되기 전까지 이 같은 논란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7일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아브레우 고문의 경제성 있다는 주장의 근거는 영일만 일대 유망구조(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큰 지질 구조)가 남미 가이아나 유전과 지질학적으로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가이아나 유전은 2015년 엑슨모빌이 발견한 유전으로 이 일대 스타브룩 광구 ‘리자-1’ 시추공에서 석유가 나왔다. 이곳에선 고품질 석유를 함유한 깊이 90m짜리 사암 저류층이 발견돼 가이아나는 하루 65만4000배럴(올해 초 기준)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엑슨모빌이 이곳을 발견할 당시 아브레우 고문은 이 일대 지질 분석과 매장 가능성 평가를 지휘한 적이 있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 같은 경험을 근거로 영일만 일대 유전 존재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반면 우드사이드는 2023년 1월 해당 지역에 대한 탐사사업에서 철수한 상태다. 우드사이드는 이 지역 유전의 경제성에 대해선 별도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석유공사와 함께 2021년 동해 8광구와 6-1광구에 대한 3차원 물리 탐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한국 정부에 제공했다. 이 회사는 2022년 호주의 세계 최대 광산회사 BHP와 합병하며 글로벌 탐사 자산 포트폴리오 중 영일만 일대를 제외했다. 또 우드사이드는 2023년 반기 보고서에서 “더는 유망하다고 볼 수 없는 지역에서 철수하며 탐사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계속하고 있다”며 그 대상에 한국을 포함하기도 했다. 이를 근거로 이곳이 경제성이 있다면 우드사이드가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지 않았을 것이란 게 이 지역 가스전의 경제성을 낮게 보는 이들의 추측이다. 정대교 강원대 지질·지구물리학부 교수는 “지금 진행되는 내용들은 매우 일반론적인 것이며 시추 등 추가 탐사를 통해 새로운 자료를 확보하기 전에는 어떤 판단도 하기 어렵다”며 이 같은 논란이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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