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 스타십, 70분 비행후 무사귀환… ‘민간 주도 우주개발’ 활짝

보호 타일 일부 파손됐지만
폭발없이 인도양 착수 완료
보잉도 유인 우주비행 성공
ISS 도킹… 2명 일주일 체류

도킹 준비하는 스타라이너 미국 보잉의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2명의 우주인을 태운 채 6일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나사(미 항공우주국) 제공 AP 연합뉴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재사용 가능 대형우주선 ‘스타십’이 6일 네 번째 시험비행 시도 만에 지구 궤도를 비행한 뒤 무사 귀환하는 데 성공했다. 보잉의 스타라이너 우주선도 이날 첫 유인 시험비행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안전하게 도킹하는 등 우주개발 주도권이 나사(미 항공우주국) 등 각국 정부에서 민간 주도로 재편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본격화했다.

스페이스X는 미 동부 표준시(EST) 기준 이날 오전 8시 50분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안의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33개 엔진이 장착된 슈퍼헤비 로켓 발사체에 실어 스타십 우주선을 발사했다.

발사 3분 후 로켓과 분리된 스타십 우주선은 시속 2만6225㎞ 속도로 고도 210㎞ 상공에 도달해 예정된 지구 궤도를 비행했다. 발사 약 50분 뒤 스타십 우주선은 대기권에 재진입했으며 고열·압력을 견뎌내며 인도양에 착수(스플래시 다운)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스타십 우주선을 보호하도록 설계된 약 1만8000개 타일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등 파손이 있었지만 폭발 없이 약 70분간의 비행을 완료했다. 스타십 우주선의 무사 귀환·재사용 가능성 확인은 네 번째 시험비행 만에 이뤄진 성과다.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 겸 CEO는 SNS를 통해 “많은 타일이 손실되고 플랩(덮개)이 손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스타십이 바다에 착수하는 데 성공했다! 위대한 업적을 이룬 스페이스X팀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보잉이 개발한 우주선 스타라이너도 첫 유인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전날 오전 10시 52분 나사 우주비행사 배리 부치 윌모어와 수니타 윌리엄스 등 2명을 태우고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아틀라스V 로켓에 실려 발사된 스타라이너는 당초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은 이날 오후 1시 34분 인도양 402㎞ 상공에서 ISS와 도킹했다.

이번 유인 시험비행은 2022년 5월 무인 시험비행에 성공한 지 약 2년 만의 성과로 스타라이너는 5월 이후에만 두 차례 발사 직전 취소 사태를 겪었다. 이번 발사에서도 일시적 추진체 이상, 헬륨 누출 등 일부 돌발상황이 발생했지만 임무 수행에는 문제가 없었다. 스타라이너는 2명의 우주비행사가 ISS에 1주일가량 체류한 뒤 지구로 귀환할 때도 사용되는데 무사귀환 여부에 따라 ISS와 지상 간 정기 인원 수송에 활용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