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김도훈이 찾아낸 새로운 균형미…결과에 경기력까지 얻어냈다

하근수 기자 2024. 6. 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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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과 신예 선수들의 조화 이끌어내며 돌파구 찾아
'해줘 축구' 클린스만과 달리 끈끈한 팀워크 선보여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김도훈 임시감독이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를 마치고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6.07. bjk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하근수 기자 = 김도훈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주축과 신예의 신구조화를 끌어내며 싱가포르전에서 내용과 결과를 동시에 챙겼다.

한국은 지난 6일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원정 경기에서 7-0으로 대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잘 움직였기 때문에 좋은 대승을 거두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부주장 이재성(마인츠) 그리고 김진수(전북)가 우리 경기를 할 수 있게끔 많은 도움을 줬다. 새로운 얼굴이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준 덕분에 대승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김도훈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대표팀은 김민재(뮌헨), 설영우(울산), 조규성(미트윌란) 등 핵심 자원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 공백이 발생했다.

대신 김 감독은 배준호(스토크)를 비롯해 황재원(대구), 박승욱(김천), 오세훈(마치다) 등 7명을 대표팀에 처음 발탁했다.

한국 축구의 암흑기를 초래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달리 김 감독은 국내파와 신예를 대거 불러들여 돌파구를 마련했다.

대표팀은 짧은 소집 기간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전 감독 시절에 비해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은 싱가포르와 객관적인 전력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눈에 띄게 가벼운 몸놀림과 날카로운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주장 손흥민과 핵심 이강인은 멀티골을 터뜨렸고 늦깎이 데뷔생 주민규와 깜짝 발탁된 배준호는 데뷔골을 기록했으며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도 골망을 갈랐다.

김 감독은 데뷔골을 터뜨린 주민규와 배준호를 "증명하는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했다. 팀에 빨리 녹아들어 경기하다 보니 득점도 나왔다"며 칭찬했다.

주민규에 대해서는 "득점할 거라고 예상했다. 주민규와 센터 포워드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너무 내려와서 패스하기보다는 위에서 기다리면 찬스가 더 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헤더로 득점했다. 또 세 개의 어시스트를 한 건 나도 몰랐다. 득점뿐만 아니라 팀플레이에도 어울리는 선수라고 할 수 있는 형태가 나와 아주 기분이 좋다"고 평가했다.

배준호에 대해서는 "이번에 같이 해보니 굉장히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로 판단된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어제는 자기 역량에 조금 모자랄 수 있겠지만 갖고 있는 특징을 보여줬다. 볼을 갖고 움직이면서 플레이하는 부분은 팬들에게도 새로운 유형의 선수가 나타났다는 신호라고 본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싱가포르=AP/뉴시스] 6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대한민국 대 싱가포르의 경기를 마친 김도훈 감독이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2024.06.06.

한국은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축구계를 조금이나마 잠재울 의미 있는 대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맏형 정우영(알칼리즈)부터 막내 배준호까지 넓은 세대를 아우르며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줬고, 해외파에게 의존하며 이른바 '해줘 축구'를 구사했던 클린스만 전 감독 당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 결과 파격적으로 발탁한 신예들과 주축들 사이 새로운 균형미를 찾아내며 내용과 결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이제 한국은 중국전 승리로 톱시드를 확보해 일본과 이란을 피하면서 비교적 수월하게 3차 예선에 돌입할 수 있도록 집중한다.

"1포트에 꼭 들어야 하는 마지막 목표가 남았다"고 강조한 김 감독은 "우리 홈에서 하는 경기다. 싱가포르전 결과가 팬들에게 좋은 즐거움을 줬듯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상대가 강하고 약하고를 떠나 우리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 축구가 위기라고 하지만 선수들은 기회로 삼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경기를 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며 중국전 승리를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triker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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