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후판’ 공세에… 철강 - 조선업계 협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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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 공세에 국내 철강·조선업계 간 후판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수익성 확보가 절실한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조선업계 역시 원가 절감에 유용한 중국산 후판을 두고 비싸게 국산 후판을 구매할 유인이 없어 입장 차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다.
철강·조선 업계는 매년 상·하반기에 후판 가격 협상을 벌이는데 올해는 중국산 후판이 대거 유입되며 좀처럼 절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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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 공세에 국내 철강·조선업계 간 후판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수익성 확보가 절실한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조선업계 역시 원가 절감에 유용한 중국산 후판을 두고 비싸게 국산 후판을 구매할 유인이 없어 입장 차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다.
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수입된 중국산 후판은 42만1000t으로 전년 동기(14만7000t) 대비 186% 증가했다. 중국이 부동산 위기·경기 침체 등에 따른 자국 내 철강 재고 물량을 싼값에 글로벌 시장으로 밀어내면서 한국으로도 중국산 제품이 밀려 들어오고 있다.
철강·조선 업계는 매년 상·하반기에 후판 가격 협상을 벌이는데 올해는 중국산 후판이 대거 유입되며 좀처럼 절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강판으로, 선박에 사용되는 주재료 중 하나다. 특히 선박 제조 원가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후판값 협상 결과에 따라 철강·조선업계의 연간 실적도 영향을 받는다.
철강업계는 올해 후판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 등이 올라 후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6월 9일 t당 110.27달러에서 지난달 31일 117.95달러로 올랐다. 연초 t당 142달러로 급등했다 지난 4월 10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큰 변동 폭을 보이다 최근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철용 유연탄(원료탄) 가격도 같은 기간 t당 229.40달러에서 240.25달러로 상승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미 올해 초 철강사들의 실적 악화가 확인된 상황에서 후판 원료 가격도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며 “대내외 상황을 고려했을 때 후판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제 실적 개선을 본격화한 조선업계는 중국산 후판을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업계 간 고통 분담을 고려해도 후판 가격 동결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 중국산 후판은 국산 후판보다 t당 10달러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싼 중국산 후판을 두고 국산을 더 쓰려면 가격 동결 선에서 합의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t당 90만 원 중반대에 후판 가격 합의가 이뤄졌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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