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신사업 지휘… 유통가 3·4세 보폭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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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따른 내수침체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한복판에서 유통 주요 기업 오너가(家) 3·4세 후계자들이 경영 보폭을 넓히며 위기 돌파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주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 전무는 지난 3월 롯데가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 계열사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에 처음 이름을 올리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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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열, 롯데 주식 처음 사들여
김동선, 로봇·푸드테크 등 맡아
허서홍은 요기요 등기임원으로
농심·삼양 등도 승계 작업 속도
고물가에 따른 내수침체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한복판에서 유통 주요 기업 오너가(家) 3·4세 후계자들이 경영 보폭을 넓히며 위기 돌파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주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찌감치 후계자로 인정받고 비교적 순탄하게 경영수업을 받아온 선대 오너들과 달리, 갈수록 악화하는 경영환경 속 대내외적으로 능력을 검증받아야 하는 ‘시험대’에 오르면서 이들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38)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은 지난 5일 롯데지주 보통주 7541주를 사들여 지분 0.01%를 확보했다. 신 전무가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을 매입한 건 처음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 전무는 지난 3월 롯데가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 계열사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에 처음 이름을 올리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정보기술(IT) 계열사 롯데이노베이트가 북미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합작법인 설립 행사에도 직접 참여한 바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35)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도 지난달 다섯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하며 사내 영향력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율은 지난해 같은 달 0.17%에서 2.29%로 대폭 늘었다. 김 부사장은 로봇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담당을 겸직하며 로봇과 푸드테크 등 미래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GS그룹 오너가 4세인 허서홍(47) GS리테일 부사장도 최근 배달 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계열사 ‘위대한상상’과 식품 계열사 ‘쿠캣’ 등기임원이 됐다. 허 부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GS리테일 경영전략서비스유닛(SU)장을 맡아 사업 전략 및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고 있다.
식품기업들도 오너 후계자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31) 농심 미래사업실장(상무)은 건강기능식품과 푸드테크 등 신사업 발굴과 중장기 비전을 총괄하고 있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의 장남 전병우(30)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상무)도 최근 삼양애니 등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노화와 디지털헬스 등 사업 확장을 이끌고 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녀 함연지(32) 씨도 최근 미국 계열사인 오뚜기아메리카 마케팅 업무 담당으로 입사하며 경영 수업에 돌입했다. 오뚜기 경영관리 부문에서 일하고 있는 함 회장의 장남 함윤식(33) 씨와 함께 ‘승계 밑그림’이 그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젊은 오너가 후계자들은 선대와 달리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미래 먹거리 사업 분야에서 더욱 성과를 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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