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연속골 레전드'하석주 감독"SON,내기록 하나만 빼고 다 깰것"

전영지 2024. 6. 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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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내 기록 하나만 빼고 다 깰 것."

6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5차전 싱가포르전에서 SBS해설위원으로 나선 하석주 감독이 7대0 대승 후 손흥민의 멀티골 활약을 칭찬했다.

SBS 여자축구 예능 '골때리는 그녀'에서 '구척장신' 감독, '대부' 캐릭터로 사랑받아온 하석주 아주대 감독은 지난해 11월 한중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도 SBS 해설위원으로 깜짝 등장해 특유의 솔직담백한 화법과 대학, 프로 감독을 두루 역임한 현장 경험을 살린 맛깔나는 해설로 대한민국의 대승을 지원했다.

하 감독은 "싱가포르 수비들이 자꾸 태클을 하고 거칠게 부딪치면서 손흥민을 화나게 한 게 문제"라고 했다. "손흥민은 두 골을 넣고도 더 넣기 위해 욕심 내는 모습이었다. 시즌 내내 그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돌아온 직후인데도 후반 막판까지 전혀 지치지도 않더라"며 체력과 근성에 놀라움을 표했다.

지난해 3월 24일 콜롬비아전에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번째 프리킥골을 성공시키며 '레전드' 하석주 감독의 최다 프리킥골(4골) 기록을 넘어섰고, 이날 싱가포르전에선 태국과의 2연전에 이어 3연속 골을 기록했다. A매치 최다 연속골 기록은 '왼발의 달인' 하 감독이 1993년 미국월드컵 예선에서 수립한 6경기 연속골로 31년간 깨지지 않고 있는 대기록이다.

하 감독은 "손흥민이 이 기록도 곧 깰 것"이라고 했다. "북중미월드컵까지 한국 축구의 모든 기록을 다 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하 감독은 "손흥민이 내 기록중 깨지 못할 건 딱 하나뿐"이라며 1998년 프랑스월드컵 멕시코전에서 골 넣고 퇴장당해 '가린샤클럽'에 가입한 흑역사를 떠올렸다. 'SBS연예대상 신인상' 수상자다운 '셀프디스' 위트를 선보였다.

싱가포르전 멀티골에 힘입어 손흥민은 통산 126경기 48골을 기록중이다. 차범근(58골), 황선홍(50골)의 기록에 바짝 다가서며 11일 중국전에서 '레전드'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남겨뒀다. A매치 최다출전 기록 역시 홍명보(137경기), 차범근(136경기), 이운재(133경기), 이영표(127경기)에 이어 5위로 올라섰다. 남녀 국가대표를 통틀어선 '지메시' 지소연(시애틀 레인)이 160경기 71골의 최다 경기, 최다골 기록을 보유중이다.

하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선제골이 일찍 나올 경우 5골 이상의 대량득점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을 했었다. 예언은 적중했다. 전반 9분 만에 '왼발' 이강인의 '오른발' 선제골이 나오면서 경기는 수월하게 풀렸다. '왼발 스페셜리스트' 하 감독은 "왼발잡이가 오른발로 저런 골을 넣는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왼발잡이들은 흔히 오른발은 남의 발이라고 한다. 나도 오른발 골을 넣어본 적은 있지만 거의 세컨드볼을 '주워먹는' 식이었다. 이강인처럼 저런 골은 정말 나오기 힘든 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싱가포르가 두 줄 수비로 나오면 초반 어려움을 겪을까 걱정했는데, 일본인인 오구라 츠토무 감독이 라인을 내리지 않고 전방압박을 하며 공격적으로 나온 게 우리에겐 오히려 유리했다"고 돌아봤다. 한국은 이날 이강인의 전반 9분, 후반 9분 멀티골, 손흥민의 후반 8분, 11분 멀티골, 주민규의 전반 20분 쐐기골과 후반 교체 투입된 배준호(후반 34분)와 황희찬(후반 37분)의 추가골에 힘입어 2019년 스리랑카전 8대0 승리 이후 최다골 차 승리를 거뒀다.

아주대와의 연습경기에서 평택 진위고 시절의 배준호를 눈여겨봤던 하 감독은 "고교랭킹 1위였다. 중학교 때는 키가 작아 크게 주목받지 못했는데 고등학교 이후 드리블, 양발 능력, 시야 등 모든 면에서 두세 살 선배들을 제치는 능력을 보유해 나를 포함해 모든 감독들이 눈독 들인 선수"라고 했다. "오늘처럼 대량득점이 나오는 경기는 신인들에겐 데뷔골을 넣을 좋은 기회였는데 배준호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향후 계속 발전해나갈 선수"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데뷔전 어시스트를 한 박승욱 역시 K3에서 포항 주전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해온 선수다. 이런 선수들을 보면서 다른 어린 선수들도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감독은 "힘든 시기에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감독이 경험이 많은 만큼 짧은 시간임에도 선수들과 잘 소통해 한국축구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흐뭇함을 전했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표팀을 응원할 하 감독은 "손흥민, 이강인, 주민규, 황희찬, 배준호까지 공격진에서 터질 선수가 다 터졌다. 축구는 분위기고 기세다. 중국전도 잘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3차 예선 진출은 확정지었지만 3차 예선에서 무조건 1번 포트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인 만큼 중국전은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이 홈팬들 앞에서 전력을 다할 것이고 우리 것만 잘해낸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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