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여객열차 4년여만에 재개… 북 유조선 4척 러서 석유 싣고와

민병기 기자 2024. 6. 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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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중단됐던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여객 열차 운행이 4년여 만에 재개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7일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직접 분석한 결과 유선호 등 북한 유조선 4척이 4월 초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항에서 휘발유 등 석유 정제품을 실어 북한 남포함 등으로 수송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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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관광객 41명 태우고 출발
북 노동자 싣고 귀환할 수도
석유공급은 안보리 결의 위반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여객 열차 운행이 4년여 만에 재개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 유조선이 지난 4월 러시아에서 석유를 공급받아 북한으로 수송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시작된 양국의 밀착 관계가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NK뉴스는 러시아 세관 당국을 인용해 이날 오전 러시아 국적의 관광객 41명을 태운 여객열차가 북한을 향해 출발했다고 전했다. 앞서 블라디보스토크가 있는 연해주의 올레그 코제먀코 주지사는 지난달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라선 간 여객 철도 운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승객들은 라선에서 54㎞ 거리인 러시아 하산역까지 이동한 뒤 북한 측 열차로 갈아타고 다시 라선까지 이동한다. 양국을 잇는 열차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여파로 운행이 중단됐었다.

NK뉴스는 지난 1월 처음 러시아와 북한 간 여객 열차 운행 재개가 언급됐을 때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해당 철도가 북한의 노동자를 러시아 극동으로 보내는 데 이용될 수 있으며, 이들이 벌어들인 돈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자금줄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7일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직접 분석한 결과 유선호 등 북한 유조선 4척이 4월 초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항에서 휘발유 등 석유 정제품을 실어 북한 남포함 등으로 수송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4월 1·3·7·10일 위성사진에서 북한 유조선과 특징이 일치하는 4척의 배가 석유탱크로 보이는 구조물이 늘어선 보스토치니항에서 계류하거나 항만 내에서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4척은 모두 보스토치니항 기항 전후에 선박 위치·속도를 외부로 알리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의 신호가 끊겼다. 항적을 지워 석유 제품 수송을 은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4척에 대해 대북 석유 정제품 공급을 제한한 안보리의 결의를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 2017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의 석유 정제품 수입량은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되지만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대북 석유 정제품 공급이 3월 한 달 동안만 16만5000배럴을 넘어 이미 연간 상한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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