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협상 대치 여전...野 "명단 제출" vs 與 "회동 불참"
[앵커]
국회 상임위 구성 법정 시한이 오늘 자정까지 12시간밖에 남지 않았지만, 핵심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 이견은 여전히 팽팽합니다.
법사위와 운영위원장을 둘러싼 여야 쟁탈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여당에 상임위 명단을 제출하라고 압박했고, 국민의힘은 야당 독주라고 반발하며 여야 회동에도 불참하겠다고 맞섰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오늘 원 구성 법정 시한 마지막 날인데, 현재 여야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여야 협상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면서, 접점 모색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핵심 상임위인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 힘겨루기가 여전한데, 오늘 아침 회의에서도 날 선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민주당은 여당을 향해 상임위 명단 제출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또 협상이 불발될 경우, 오는 10일 본회의를 열고 법사위와 운영위, 과방위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명단 제출을 거부하거나 지체하는 건 일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일을 방해하겠다는 거라고 비판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민의힘은 오늘 중에 오전 중에 바로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기 바랍니다. 만약 질질 끌거나 제출을 거부할 시 이후 벌어지는 일의 모든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둡니다.]
국민의힘은 관례대로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야당이 양보하지 않으면, 상임위 명단 제출도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 구성 협상 법정 시한 처리를 압박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당선 인사에서 협치를 강조하는 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소수당을 압박하는 초유의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민 모두의 국회의장이 되고자 한다면 거대 야당인 민주당의 입장만을 반영해 소수당에 일방 통첩하기 전에 다수당인 민주당에 여야가 협치할 수 있는 협상안을 가져오라고 하십시오.]
추 원내대표는 오늘 우 의장이 소집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도 가지 않겠다고 밝히며, 협상은 사실상 불발된 상태입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원 구성 협상 대응 방안을 여론을 수렴할 예정입니다.
다만, 실제로 야당이 단독 원 구성을 강행할 경우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서 내부 고민은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앵커]
각 당 내부 상황도 짚어보겠습니다.
다음 달 전당대회를 예고한 국민의힘은 '당심 100%'인 전당대회 룰 개정 논의가 한창이죠?
[기자]
네, '당심 100%'로 규정된 현 당헌 당규는 바뀔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당 안팎에선 일반 민심을 20%에서 30% 사이로 반영하자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당헌·당규 개정 특위도 오늘도 회의를 열었는데, 여상규 위원장은 이 같은 두 가지 안으로 좁혀지고 있다거 전했고, 다만 최종 결론은 오는 12일에 나올 거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당헌 당규 개정 논란의 또 다른 축인 지도체제 문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뽑는 현행 '단독지도체제'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많습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 등이 전당대회 흥행을 고려한 듯 대표 차점자에 수석 최고위원직을 주는 이른바 '절충형 집단지도체제'를 제안하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특위 내에서 지도체제 개편은 무리라는 반대 의견이 나오는 데다가, 당권 주자인 나경원 의원도 집단지도체제는 '봉숭아학당'이 될 우려가 크다며 정도를 가야 한다고 지적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민주당도 당원권 강화를 위한 당헌 당규 개정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일부 친명계 의원들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요?
[기자]
민주당은 국회의장 후보나 원내대표 선출 시 권리당원 투표 20%를 반영하자는 내용의 당헌 당규 개정 논의가 한창입니다.
당헌 당규 TF 단장이자 강성 친명계로 분류되는 장경태 최고위원은 아침 통화에서 사실상 내용은 다 정리됐고, 이제 이재명 대표의 결심만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원조 친명으로 꼽히는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도 공개 표명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7인회' 출신 김영진 의원에 이어,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도 YTN과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국회 대표인 의장을 뽑는데, 당원이 관여하는 게 바람직한 건지 의문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당 안팎에서 강성 당원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진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이들의 공개 비판은 향후 논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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