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지오는 지질 탐사 전문 부티크"...부티크란? [앵커리포트]

조진혁 2024. 6. 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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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자문을 맡은 미국 기업 '액트지오'를 둘러싸고, 과연 이곳이 믿을 수 있는 회사인지도 의구심이 일었습니다.

정부는 액트지오가 '지질탐사 전문 부티크'라고 설명했는데요. 부티크란, 과연 어떤 기업일까요?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액트지오(Act-Geo), 미국 법인명은 '아브래우 컨설팅 앤 트레이닝'입니다.

대통령이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직접 언급한 이 회사, 단숨에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그런데 곧바로 논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구글 지도로 주소를 검색해보니 가정집이 나왔고요.

또 직원이 10명도 안 되고, 심지어 연평균 매출이 2만7천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천7백만 원밖에 안 되는 겁니다.

그러자 곧바로 믿을 수 있는 회사냐는 의구심이 일기 시작했죠.

여기서 '부티크'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산업부는 "액트지오는 지질탐사 전문 부티크"라고 소개했는데요.

이 부티크가 뭘까요?

부티크는 원래 '규모는 작아도 개성 있는 옷을 취급하는 가게'를 뜻하는 패션 용어입니다.

지금은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소수의 전문가 집단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는데요.

예를 틀면 특정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투자자문회사나 로펌을 부티크라고 부르죠.

정유업계에서도 부티크는 흔히 쓰는 말입니다.

부티크는 상설 조직이라기보다는 프로젝트에 따라 소수의 전문가가 모여 협업하는 구조로 운영되는데요.

학계, 업계에서 전문성을 쌓은 사람들이 모여 국가기관이나 기업에 분석 결과를 제공합니다.

민감한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분석력뿐 아니라 학계, 업계에서의 인적 네트워크도 아주 중요한 평가 요소라고 하는데요.

정부는 액트지오가 가이아나, 브라질 등 최근 정유업계 주요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아브레우 박사는 그 핵심 인물로서 전문성을 갖췄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아브레우 박사는 지질학 관련 권위자로 꼽히는데요.

또 액트지오가 규모는 작지만, 보유한 전문가가 가장 많은 부티크라며 신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석유공사와 함께 2007년부터 영일만 일대를 탐사해온 호주의 세계적인 석유개발회사 우드사이드가 이곳에 사업성이 없다며 철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액트지오를 미심쩍게 보는 시선은 쉽게 걷히지 않고 있습니다.

액트지오, 과연 정부 발표대로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대왕고래를 끌어올리는 노련한 어부일까요?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조진혁 (chojh033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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