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100일 간다는 ‘백일해’ 환자, 지난해보다 105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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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작성 기침을 일으키는 백일해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배 급증해 방역 당국이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7일 질병관리청은 올해 1월1일부터 6월1일까지 백일해 환자가 1365명(의심환자 포함)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13명)보다 환자 수가 105배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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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작성 기침을 일으키는 백일해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배 급증해 방역 당국이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7일 질병관리청은 올해 1월1일부터 6월1일까지 백일해 환자가 1365명(의심환자 포함)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13명)보다 환자 수가 105배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사이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던 2018년 연간 환자 수(980명)를 넘었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감염돼 생기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콧물·눈물·기침 등이 1∼2주 나타나다가 발작성 기침으로 이어진다. 이 질환에 걸리면 100일 가까이 기침한다고 해 ‘백일해’라 불린다.
환자는 학교에 다니는 7∼19살 소아·청소년이 87.1%(1189명)로 다수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학교 등 교육시설에서 집단 발생이 보고된 경남 39.8%(543명), 경기 17.4%(239명), 부산 8.0%(109명), 경북 6.6%(90명) 차례로 환자가 많았다.
올해는 백일해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미국에선 5월25일 기준 4864명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1746명) 대비 약 2.8배 늘었다. 필리핀에선 4월27일 기준 96명이 숨졌고, 중국에서도 올해 누적 사망자가 20명으로 집계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유행기 동안 백일해 유행이 없었던 점과 다수 국가에서의 예방접종률 감소, 국외 교류 증가, 검사법 발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며 “당분간 유행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백일해 예방접종률이 1살 97.3%, 초등학교 입학생 96.8% 등으로 높다.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는 고위험군인 1살 미만 감염 사례는 4명으로 적고, 최근 10년간 사망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환자 수가 계속 늘면 합병증이나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기본 6회 접종을 마치지 않았다면 접종을 완료하는 게 좋다. 1살 미만 영아는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등 3회 기초 접종을, 이후 15∼18개월, 4∼6살, 11∼12살 등 3회 추가 접종을 국가예방접종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질병청은 과거 백신을 맞은 적이 없는 임신부에겐 임신 27∼36주 사이 접종을 권고한다. 1살 미만 영아를 돌보는 조부모 등도 아이와 접촉 2주 전에는 백일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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