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캐나다도 기준금리 인하… 미국은 9월 인하 가능성

김지현 기자 2024. 6. 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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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이어 유럽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주요국에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의 물결이 일고 있다.

미국도 오는 9월에는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중이다.

중국은 디플레이션 우려로 지난 2월 이미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에 나섰다.

이달 금리 결정을 앞둔 미국과 영국은 일단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연내에는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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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미 고용지표 예상치 밑돌아
시장 전문가들 기대감 높아져
영국도 물가 하락으로 인하론 솔솔
한국도 올 한차례 이상 내릴 듯
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 회의가 끝난 후 한 남자가 ECB 건물 복도에 그려진 유로존 국가 지도 위를 걸어가고 있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AP뉴시스

캐나다에 이어 유럽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주요국에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의 물결이 일고 있다. 미국도 오는 9월에는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중이다. 한국도 올해 한 차례 이상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 성명문을 통해 “인플레이션 전망과 근원 인플레이션 변화 등을 볼 때, 이제는 통화정책의 강도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한때 10.6%에 달했던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지난달 2.6%까지 떨어지면서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으로 물가 둔화 추세는 더 완만하겠지만 꺼져가는 성장 동력을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존은 3분기 만에 역성장의 늪을 벗어났지만 여전히 0%대 성장에 갇혀 있다.

주요국들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잡혀가자 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해 금리 인하로 돌아선 것이다. 스위스는 지난 3월 금리를 1.5%로 낮추며 ‘선제 인하’ 대열의 시작점을 끊었고, 스웨덴과 캐나다도 지난달과 이달에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은 디플레이션 우려로 지난 2월 이미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에 나섰다.

이달 금리 결정을 앞둔 미국과 영국은 일단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연내에는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56.0%로 보고 있다. 5월 민간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일주일 전(45.1%)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다. 영국도 4월 물가상승률이 2.3%로 3월(3.2%) 대비 대폭 하락해 인하론이 나오고 있다. 다만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있어 이번 달에는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하 폭을 얼마로 제시할지에 모아진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에도 3.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은 여전히 연내 2회 인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피벗 움직임이 가시화되면 한국은행도 고금리에 따른 내수 침체를 감안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5원 내린 1367.5원에 개장했다. 캐나다에 이어 유럽도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달러화는 주춤한 반면, 유로화 약세는 크지 않아 달러인덱스는 104.13까지 떨어졌다. ECB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연내 금리 인하 폭이 제한될 거란 관측이 커진 영향이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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