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당대 생활 반영… 요즘은 호랑이와 드론 함께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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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 민화(民畵)의 세계를 오늘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그 독창적 미학을 현시대 대중에게 제대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당대의 문인화에 기죽지 않고 독창적 기법으로 해학을 펼쳐낸 것이 전통 민화의 특징입니다. 그게 21세기의 민화가 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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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의 민화’출간 전시회
“우리 전통 민화(民畵)의 세계를 오늘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그 독창적 미학을 현시대 대중에게 제대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엄재권(사진) 한국민화협회 명예회장은 6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책 ‘우리 곁의 민화’를 최근 펴내고, 기념 전시회를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은에서 오는 10일까지 연다.
민화는 조선시대 민간에서 생활, 의례공간을 장식할 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조선 후기에 폭넓게 유통됐으나 문인화에 비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20세기 중반 이후에야 집단적 예술성과 독창적 표현, 색채 사용 기법 등이 주목받았다.
“한국 회화사에서 민화가 중요한 것은 서민과 공존하면서 발전한 미술이라는 점입니다. 장롱이며 베갯잇, 이불은 물론이고 부채와 골무에 이르기까지 집 안 곳곳을 꾸미던 장식 미술로서 우리 곁에 항상 머물렀던 그림이라는 것이지요. 그렇게 우리 삶 속 가장 깊은 곳까지 스며든 데는 그림에 담긴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가 큰 울림을 주기 때문입니다.”
엄 회장은 한국 근대 화단의 거목인 파인 송규태 선생의 제자로 민화에 입문한 후 40여 년 외길을 걸어왔다. 호암미술관의 ‘십장생도’ 초본과 ‘화성능행도’를 제작했고, 거창 둔마리 고려고분벽화 복원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한국민화협회장으로 일할 때 ‘민화인의 날’, ‘대한민국민화아트페어’를 제정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근년에 민화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이 반갑기 그지없다. “민화는 그림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초본을 이용해 그릴 수 있습니다. 완성도가 높아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에게 그림을 배우는 이 중엔 해외에서 오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민화가 세계적으로 퍼져갈 수 있다는 증거이지요.”
민화전통문화재(2호)인 그는 전통 민화의 계승과 함께 현대적 변용이라는 숙제에 대해서 늘 고민하고 있다. “신진들이 새로운 감각이 깃든 작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전통 민화의 아름다움을 되살리며 현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려고 애써왔습니다.”
호랑이와 까치가 등장하는 그림에 21세기의 드론을 끌어들인 작품이 그 사례이다. 이런 재치와 기발함이 본래 우리 민화의 속성이란 게 엄 회장 생각이다.
“당대의 문인화에 기죽지 않고 독창적 기법으로 해학을 펼쳐낸 것이 전통 민화의 특징입니다. 그게 21세기의 민화가 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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