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2세 제2차대전 참전용사, 노르망디 상륙 기념식 가는 길에 숨져
102세의 미국인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가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열린 연합군 상륙작전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현지로 가던 중 숨을 거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재향군인 단체 ‘어너 플라이트 로체스터’는 제2차 대전 당시 미국의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던 로버트 페르시치티씨가 지난달 31일 독일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발표했다. 페르시치티씨는 연합국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행을 계획했지만, 고령의 나이에 심장 질환 병력이 있어 우려를 샀다. 하지만 행사에 참석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가 강해, 주치의 소견을 받아 유럽행을 결심했다. 그는 떠나기 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흥분된다”며 긴 여행을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페르시치티씨는 중간 기착지에서 노르망디로 가는 선박 안에서 응급 상황에 처했고, 항공편을 통해 독일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어너 플라이트 로체스터의 대표 리처드 스튜어트는 “고인은 평화롭게 숨을 거뒀고, 혼자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의 주치의는 고인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고인이 생전 가장 좋아했던 가수인 프랭크 시나트라의 곡을 들려줬다고 NYT는 전했다.
고인은 미군 지휘함 ‘엘도라도’의 무선 기사로 제2차 대전에 참전해 이오지마, 오키나와, 괌 등지에서 일본군에 맞서 싸웠다. 특히 고인은 태평양전쟁의 상징적인 사진으로 꼽히는 이오지마 산 정상에 성조기를 세우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진은 1945년 미 해병대원들이 이오지마 전투 중 스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를 꽂는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그해 퓰리처상을 받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보도 사진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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