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KIA전 스윕 기록은 놓쳤지만…젊은 선수들의 끈질김으로 1위팀 잡는 롯데, 만만히 볼 팀이 아니다
롯데의 순위는 6일 현재 10개 구단 중 9위다. 최하위 키움과 2.5경기로 차이가 있지만 아직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롯데는 1위 팀을 상대로 무서운 저력을 보였다. 지난 6일 아쉽게 승리를 놓치기는 했지만 경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선발 투수 좌완 김진욱은 5.1이닝 2안타 1홈런 5볼넷 1삼진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팀 타율 1위인 KIA의 타선으로 5이닝을 넘겼다. 5개의 볼넷이 흠이기는 했지만 최소한의 실점을 허용하며 투구를 이어갔다.
KIA 선발은 양현종이었다. 김진욱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까지만해도 팀의 리드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려운 경기까지 치르면서 점차 제 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지난달 25일 삼성전에서 올시즌 첫 1군 경기를 치른 김진욱은 이날 4.1이닝 5안타 1볼넷 5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김태형 롯데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NC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올시즌 첫 승리이자 개인 통산 두번째 승리를 올린 김진욱은 KIA전에서도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 시즌 초반까지만해도 사령탑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지만 이제는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선보이고 있다.
타선에서는 장타가 나와 끝까지 KIA 마운드를 위협했다.
포수 손성빈은 첫 타석에서부터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날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한 손성빈은 3회 첫 타석에서부터 우중간 3루타를 쏘아올렸다. 그리고 5회에는 중월 솔로 홈런까지 쳐냈다.
장안고를 졸업한 뒤 2021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성빈은 2021시즌을 마치고 상무에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지난 시즌 45경기에 출전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타율 0.263 15타점을 기록한 것 외에도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시즌을 마치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참가한 손성빈은 올시즌을 앞두고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서도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올해에는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5월 말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으면서 기회를 살렸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손호영도 부상 전 보인 타격감을 다시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손호영은 이날 3회 안타를 친 데 이어 8회에는 중간 펜스를 넘기는 홈런도 쏘아올렸다. 팀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리드를 가져온 홈런이라 더 의미가 깊었다.
올시즌을 야심차게 시작했던 롯데는 예상을 깨고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등 부진을 겪었다.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졌고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팀이 짜임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특히 6월에는 팀 평균자책 3.07로 3위, 타율은 0.297로 2위다.
KIA와의 경기에서 지면서 아쉽게 2연속 스윕 기록은 놓쳤다. 최근 기록은 2011년 8월 16일~18일 무등 구장에서 열린 KIA전, 2011년 8월 23일~25일 사직 경기에서 기록한 2연속 스윕 기록이다.
기록 달성도 좋지만 무엇보다 롯데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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