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축구 보여드려 뿌듯… 어느 때보다 몸 상태 좋다”

허종호 기자 2024. 6. 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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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亞 2차예선 싱가포르戰 7-0 대승 이끈 캡틴 손흥민
2골 작렬… A매치 통산 48골
역대 1위 차범근과 10골 差
“임시 감독체제 쉽지 않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우리에게 맞는 감독 찾아야”
中 꼭 이겨야 시드 배정 유리
환호받는 SON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팬들의 환대를 받고 있다. 손흥민은 전날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5차전에서 두 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내홍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손흥민을 앞세운 한국은 싱가포르를 대파하고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6일 밤(한국시간) 싱가포르의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5차전에서 2득점을 올렸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2골, 황희찬(울버햄프턴)과 배준호(스토크시티), 주민규(울산 HD)의 1골씩을 더한 한국은 싱가포르를 7-0으로 눌렀다. 한국은 4승 1무(승점 13)로 2위 중국(2승 2무 1패·승점 8)과 간격을 승점 5로 벌리며, 오는 11일 중국과 최종 6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하며 3차예선에 올랐다.

손흥민은 지난 3월 태국과 3, 4차전에서 1골씩을 넣은 데 이어 3경기 연속 득점을 올렸다. 지난 2월 아시안컵에서 발생한 내분 후유증을 완벽히 떨친 듯하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에서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 이강인과 충돌했고, 한국은 요르단에 0-2로 패배했다. 당시 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허술한 준비 등 성적 부진과 더불어 선수단 관리 부실로 경질됐다. 이후 임시 감독 체제에 돌입한 한국은 3월엔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6월엔 김도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손흥민은 승리 직후 “저희가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며 “원정은 쉽지 않다. 이렇게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시 감독 체제로 인한 어수선함에 대해선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이런 분위기가 쉽지는 않다. 김 감독님도 어려울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우리 축구에 맞는 감독님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3경기에서 4득점을 올린 손흥민은 A매치 통산 48골을 작성, 한국 역대 최다골 2위(50골) 황 감독의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이 부문 1위(58골) 차범근 전 감독과 간격도 10골로 좁히며, 올해 내에 새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손흥민은 “이런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며 “그동안 함께해준 동료와 팬 여러분은 물론 여러 감독님께 감사하다. 지금 몸 상태가 정말 좋아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은 조 1위로 3차예선행을 확정했으나 중국과 최종 6차전을 방심할 수 없다. 수월한 조 편성을 위해서다. 3차예선은 2차예선 9개 조 1∼2위를 6개국씩 3개 조로 편성하는데,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라 포트(시드)를 배정한다. 순항을 위해선 아시아 톱3에 포함, 1번 포트에 들어야 한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일본(18위)과 이란(20위)에 이어 아시아 3위로 1번 포트 조건을 갖췄다. 1번 포트에 포함되면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강국 일본과 이란을 피한다.

한국은 24위 호주와 포인트 차이가 거의 없다. 한국의 FIFA 랭킹 포인트는 1563.99점, 호주는 1563.93점이다. 불과 0.06점 차이이기에 오는 11일 중국과 최종 6차전에서 자칫 ‘삐끗’하면 한국은 호주에 역전을 허용, 2번 포트로 떨어져 일본·이란과 같은 조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42승 23무 16패로 앞서지만 최근 2연패 및 10경기에선 3승 3무 4패로 밀린다. 또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도 10승 10무 13패로 열세다.김 감독은 중국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전에) 파격 선발은 따로 없다. 여러 선수들의 장점을 얼마나 살릴 수 있을지만 생각하고 있다”며 “오늘 7-0으로 이겼다고 해서 우리 선수들은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대표팀은 이날 휴식을 취한 후 8일 다시 소집해 중국전을 대비한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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