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전체역사 설명하라" 권고에 "韓과 논의"

김예진 기자 2024. 6. 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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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문화유산 등재 심사를 담당하는 유네스코의 자문기구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佐渡)광산' 세계 유산 등재에 대해 '보류(Refer·정보 조회)' 권고를 내린 데 대해 계속 올해 7월 등재를 목표로 한다면서, 한국과도 성실하게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이코모스가 이번 권고에서 사도광산의 메이지(明治)시대(1868~1912년) 이후를 포함한 전체적인 역사를 다루도록 요구해 한국 정부와 조율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서는 "우리나라는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실현을 위해 한국과 성실하게 논의해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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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관방 "이코모스,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록 가치 인정"
[도쿄=AP/뉴시스] 일본 정부는 문화유산 등재 심사를 담당하는 유네스코의 자문기구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佐渡)광산’ 세계 유산 등재에 대해 '보류(Refer·정보 조회)' 권고를 내린 데 대해 계속 올해 7월 등재를 목표로 한다면서, 한국과도 성실하게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달 27일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2024.06.06.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정부는 문화유산 등재 심사를 담당하는 유네스코의 자문기구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佐渡)광산’ 세계 유산 등재에 대해 '보류(Refer·정보 조회)' 권고를 내린 데 대해 계속 올해 7월 등재를 목표로 한다면서, 한국과도 성실하게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TV도쿄 공식 유튜브 채널 생중계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유네스코 자문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의 사도광산 보류 권고에 대해 "이코모스로부터 사도광산에 대해 세계유산 등록을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코모스로부터 등재와 관련 몇 가지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정부로서는 이번 이코모스의 권고를 진지하게 수용해 현지 지방자치단체와도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올해 7월 세계유산위원회 사도광산 등록 실현을 위해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가'하는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를 하고 정부가 하나가 돼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코모스가 이번 권고에서 사도광산의 메이지(明治)시대(1868~1912년) 이후를 포함한 전체적인 역사를 다루도록 요구해 한국 정부와 조율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서는 "우리나라는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실현을 위해 한국과 성실하게 논의해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도광산의 문화유산으로서의 훌륭한 가치가 평가받을 수 있도록 계속 성실하고 부단하게 정중한 논의를 해 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노역했던 현장이다. 에도(江戶)시대(1603~1868년)부터 유명한 금광이었으며 태평양전쟁 때는 구리, 철 등 전쟁물자를 캐는 데 활용됐다.

이에 일본은 사도광산 등재를 위한 기간을 에도시대까지로 한정했다. 의도적으로 조선인 강제노역 시기를 지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측에서는 반발해 왔다.

하지만 일본 문화청이 발표한 이코모스의 권고에는 "광업 채굴이 이뤄지고 있던 모든 시기를 통한 추천 자산에 관한 전체 역사 현장 레벨에서 포괄적으로 다루는 설명·전시 전략을 책정해 시설·설비를 갖추는 것" 등의 요청 사항이 포함됐다.

이코모스가 한국 측의 입장을 반영한 권고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코모스의 권고는 올해 7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판단할 때 큰 영향을 끼친다.

앞서 지난 6일 일본 문화청은 이코모스로부터 4단계 평가 중 2번째인 보류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보류라 하더라도 요구 받은 추가 정보를 제공하면 그 해에도 등재가 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코모스가 보류 권고를 내린 6건 가운데 6건 모두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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