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BTS 진의 전역, 하이브 내홍 속 무엇이 달라질까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2024. 6. 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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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BTS 진, 사진=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이 복귀하기 전인 1년 간이 하이브가 약한 때이므로 채무자와 방시혁을 끝낸다.'

하이브와 경영권 분쟁을 겪은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경영진과 나눈 문자 메시지에 담긴 내용이다. 그 방탄소년단(BTS)이 돌아온다. 오는 12일 가장 먼저 군입대했던 맏형 진이 병역의 의무를 마친다. 물론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진이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 팬덤 아미를 직접 만나는 것만으로도 K-팝 시장 전체 분위기가 싹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방탄소년단이 돌아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뮤직

#다시 결집하는 아미

방탄소년단의 복귀는 해외 시장도 간절히 기다리는 모양새다. 미국 유력 매체 롤링스톤은 올해 초 진의 전역을 알리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후 빌보드를 비롯해 미국 연예 매체 에스케이팝(SKPOP)이 '전역 앞둔 방탄소년단 진: 입대부터 그가 일구어낸 수많은 성과를 되돌아보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당연히 가장 신난 이들은 아미다. 방탄소년단은 멤버 전원이 군입대한 이후에도 미리 만들어놓은 신보를 내며 소통했다. 하지만 군복무 중이기 때문에 대면 행사는 없었다. 방탄소년단의 상징과도 같은 월드투어도 불가했다. 당연히 화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진의 복귀가 중요하다. 당장 완전체 앨범은 내지 못하더라도 진이 솔로 앨범 발매 후 전 세계를 돌며 다시 아미들과 만난다. 그렇게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나면 제이홉이 연말 제대하고, 내년 6월이 되면 전원이 사회로 돌아온다. 

'대면 행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도 움직였다. 방탄소년단이 매년 데뷔일(6월 13일)을 기념해 팬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인 '페스타'(FESTA)가 어김없이 돌아왔다. 2∼13일 약 2주간 진행된다. 행사 마지막날인 13일에는 전날 전역한 진이 참석한다. '진스 그리팅스(진's Greetings·1부)'와 '2024년 6월 13일의 석진, 날씨 맑음(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팬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허그(Hug·포옹)회가 진행되고, 2부에서는 팬클럽 '아미'가 보고 싶어 하는 진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코너가 준비된다. 물론 모든 아미가 참가할 수는 없다. 그래서 소속사는 위버스 라이브 스트리밍도 진행한다. 그들이 미래 먹거리로 손꼽고 있는 팬플랫폼인 위버스가 방탄소년단의 복귀와 더불어 다시금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스타뉴스DB

#'민희진 사태'에 미칠 영향은?

방탄소년단의 복귀를 가장 꺼리고 경계하는 이는 누구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민희진 대표와 측근들"이라고 입을 모은다. 방탄소년단의 파괴력은 그들이 나눈 메시지를 통해 이미 확인됐다. 

현재 민 대표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가처분 신청 과정에서 재판부가 "하이브에 대한 배신은 맞다"고 사실상 결론 내렸다. 즉 경영권을 찬탈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배임죄는 예비 단계에서 처벌되지 않기에 재판부가 "배임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이는 가처분 단계의 판단일 뿐이다. 현재 하이브가 민 대표를 배임 혐의로 형사 고소한 상태이기 때문에 본안 소송에서 다른 판단이 나올 수도 있다. 

게다가 어도어의 지분 80%를 가진 하이브는 향후 어떤 투자자에게도 지분을 팔 리 만무하다. 즉 외부 투자자를 통해 우호적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가져온다는 민 대표의 계획은 더 이상 실행 불가능하다. 게다가 민 대표를 제외하고 모든 이사진이 하이브 측 인사로 바뀌며 이사회를 통해 민 대표는 언제든 해임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 민 대표가 2차 기자회견에서 갑작스럽게 화해를 요청한 배경이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같은 상황을 파악하게 된 대중이 민 대표를 바라보는 온도도 달라졌다. 특히 방탄소년단을 향해 공격적 성향을 드러낸 민 대표를 바라보는 아미의 시선이 곱지 않다. 걸그룹 뉴진스 론칭 당시 '방탄소년단 여동생 그룹' 임을 강조하며 홍보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뉴진스 만이 오리지널리티를 갖췄다는 식의 민 대표의 화법은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여러 그룹의 팬덤을 화나게 만들었다.

최근 국제 청원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는 민 대표의 퇴사를 요구하는 국제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 작성자는 "하이브 내 여러 구성원의 사기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를 알리기 위해 이 글을 쓴다"면서 "특정 개인(민희진 대표)이 방탄소년단(BTS), 아일릿(ILLIT), 르세라핌(LE SSERAFIM)과 같은 그룹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걸 주도하고 있으며, 뉴진스(NewJeans)의 계약을 해제해 가치를 하락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 글을 올린 작성자의 ID는 '아미 포에버'(ARMY Forever)다. BTS의 공식 팬덤명이 포함된 것으로 보아 BTS의 팬으로 추정된다. 동의 서명도 이미 3만 명이 넘었다. 민 대표를 바라보는 아미의 심경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단면이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뷔는 솔로 앨범을 준비하며 민 대표와 손잡은 바 있다. 이는 민 대표의 위상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더 이상 방탄소년단과 민 대표의 협업을 기대하긴 어렵다. 뉴진스가 2년 남짓 함께 한 민 대표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드러내듯, 방탄소년단은 10년이 넘는 세월을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함께 하며 전무후무한 성과를 일궜다. 결국 방탄소년이 복귀하면, 과연 누구에게 더 아쉬운 상황이 전개될까? 진이 돌아오면 그 답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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