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M&A시장 나온 아워홈

2024. 6. 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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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오너일가가 회사 보유지분을 또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으며 투자자 반응을 살핀다.

그간 남매들이 '따로 또 같이' 아워홈 지분매각을 시도해왔던 터라, 이번에는 구주 매각으로 캐시아웃(현금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지 투자업계의 관심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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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경영권분쟁 균열 가시화
구주매각해 현금확보할지 관심
구본성(왼쪽)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아워홈 제공]

아워홈 오너일가가 회사 보유지분을 또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으며 투자자 반응을 살핀다. 그간 남매들이 ‘따로 또 같이’ 아워홈 지분매각을 시도해왔던 터라, 이번에는 구주 매각으로 캐시아웃(현금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지 투자업계의 관심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개최된 아워홈 임시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장녀 구미현 씨(19.28%)는 아워홈 보유지분 매각을 본격 추진 중이다. 이들 남매는 원매자와 개별적 협상을 이어가는 한편 자문사단의 조력을 받고 있다.

다만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는 각각 별도의 법무법인을 통해 법률자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로 손은 잡았으나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독립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는 셈이다. 앞서 구미현 씨 행보에 남매의 지분매각 성패가 달렸다는 관전평이 나왔던 만큼 독자노선을 택하지 않을지 여부도 관심사로 남았다.

▶8년 전 촉발된 경영권갈등 재차 반복=사남매가 지분을 나눠들고 있는 가족기업 아워홈은 장남(38.56%)을 제외하고는 장녀 구미현 씨(19.28%), 차녀 구명진 씨(19.6%), 막내 구지은 부회장(20.67%)의 보유지분이 엇비슷하다. 막내가 아워홈 지휘봉을 쥔 이후 평화로운 시기를 보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앞서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2004년 아워홈 경영 일선에 발 들인 이후 줄곧 회사 경영에 적극성을 보여왔다. 균열이 생긴 시점은 8년 전인 2016년이다. 당시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장녀 구미현 씨의 지지를 등에 업고 아워홈 대표에 오르며 남매 간 갈등이 수면 위에 올랐다.

이후 구본성 전 부회장이 아워홈을 경영해오다가 2020년 그의 보복운전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변곡점을 맞았다. 다시금 경영권을 탈환한 구지은 부회장은 한 숨 돌리는 듯 했으나, 2022년 고(故) 구자학 창업회장이 작고한 즈음 장남과 장녀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을 대상으로 아워홈 매각을 시도했다.

▶정관·공동합의서로 이해관계 촘촘히 얽혀=2년 전 지분매각 시도가 불발된 이후에도 장남과 장녀는 아워홈 매각을 타진하기 위해 번번이 시장 반응을 살폈다. 때로는 함께 연합해 조력하다가 서로가 제각각 매각을 타진하기도 했다. 다만 이때마다 정관과 공동합의서가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주주에게 사실상 우선매수권이 있고 주식양도시 이사회 승인이 필요하다는 정관(제9조 명의개서 3항·4항) 해석은 비교적 명확하다. 다만 이와는 달리 공동합의서 내용과 목적성을 둘러싼 풀이는 여전히 분분하다.

합의서는 세 자매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을 아워홈에서 몰아내기에 앞서 2021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서에 따라 세 자매가 지분을 같은 조건으로 매각해야 한다는 해석이 있는 반면 구명진·지은 자매는 책임경영을 지속하기 위한 차원의 주주간계약이라는 논리도 있다. 투자업계에서도 유·불리에 따라 판단을 달리할 여지가 있다고 바라본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매각 시도가 과거와는 다른 결론을 낼 수 있을지는 아직 조금 더 지켜볼 일”이라면서도 “앞선 오너간 합의가 지속되진 않았던 만큼 이번에는 이들이 기존 의사결정을 계속 유지할지 여부도 변수”라고 말했다.

노아름 기자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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