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프랑스, 히어로즈!”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김태훈 2024. 6. 7. 11: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랑스는 미국의 첫번째 동맹국이다.

1776년 독립을 선언한 미국은 이를 막으려는 영국과 전쟁에 돌입했고 그 과정에서 프랑스의 지원을 받았다.

지금과 같은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영국, 스페인, 독일, 일본 등 당대의 열강들과 수 차례 전쟁을 치렀으나 유독 프랑스와는 적대적 관계에 선 적이 없다.

1964년 드골의 프랑스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공을 정식 국가로 승인하자 미국은 불같이 화를 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미국의 첫번째 동맹국이다. 1776년 독립을 선언한 미국은 이를 막으려는 영국과 전쟁에 돌입했고 그 과정에서 프랑스의 지원을 받았다. 1781년 미군이 요크타운 전쟁에서 영국군을 물리쳤을 당시 프랑스군의 도움은 결정적이었다. 지금과 같은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영국, 스페인, 독일, 일본 등 당대의 열강들과 수 차례 전쟁을 치렀으나 유독 프랑스와는 적대적 관계에 선 적이 없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도,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취임 후 처음 국빈으로 맞아들인 외국 정상은 프랑스 대통령이었다.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을 맞아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변에 있는 미군 묘지의 모든 비석들이 미국 성조기와 프랑스 삼색기로 장식돼 있다. EPA연합뉴스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에 도움을 줬다면 미국은 20세기 두 차례 세계대전에서 프랑스를 구했다. 특히 2차대전 때 미국의 기여는 결정적이었다. 프랑스군은 전쟁 초반인 1940년 6월 독일군의 파상공세에 처참히 무너졌다. 한때 영국과 더불어 세계를 호령하던 프랑스가 나치 독일의 점령 통치를 받는 굴욕에 처했다. 프랑스는 1944년 6월6일(디데이) 미군이 주도한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성공 덕에 가까스로 나치 독일의 압제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전후 양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결성을 계기로 완전한 동맹국이 되었다.
물론 두 나라 관계가 늘 좋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1860년대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가 멕시코 영토에 탐을 내자 미국은 전쟁까지 불사할 각오를 하고 격렬히 항의했다. 놀란 프랑스가 멕시코에서 군대를 철수하는 것으로 이 사태는 일단락됐다. 1960년대 프랑스 대통령 샤를 드골은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자주 노선을 강조하며 미국과 갈등을 빚었다. “프랑스 안보는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며 나토를 탈퇴한 것은 미국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1964년 드골의 프랑스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공을 정식 국가로 승인하자 미국은 불같이 화를 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오른쪽)가 비행기로 막 프랑스 공항에 도착한 미군 참전용사의 손을 붙들고 있다. 이 참전용사는 영부인에게 프랑스어로 “앙샹테”(황홀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SNS 캡처
“영웅 여러분, 프랑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France, heroes)!”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을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 제목이다. 8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대서양을 건너 온 미국 참전용사들을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공항에서 환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부인은 90세를 넘긴 노병들의 양볼에 거침없이 키스를 했다. 고개를 숙여 휠체어에 앉은 노병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일일이 손을 잡아줬다. “참전용사 여러분 덕분에 오늘의 프랑스가 있다”며 영어로 공손히 인사했다. 두 나라의 우정이 영원하길 바란다. 아울러 6·25전쟁 당시 한국을 구한 미군 등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예우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태훈 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