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빠진 자리 선점하자"…K바이오, 글로벌 영업 사활

황재희 기자 2024. 6. 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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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의 자리를 꿰차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CDMO 기업들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바이오산업 전시회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에 참가해 수주 활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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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USA 참가해 글로벌 영업 나서
美 견제로 우시 빠져…선점나선 기업들
[서울=뉴시스] 바이오 USA 내 마티카 바이오 부스 (사진=차바이오텍 제공) 2024.06.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 기업들이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의 자리를 꿰차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CDMO 기업들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바이오산업 전시회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에 참가해 수주 활동에 나섰다.

중국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와 CRO(임상시험수탁)기업인 우시앱텍 등은 최근 미국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미국이 올해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생물보안법안'(Biosecure Act)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의회가 선정한 중국의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법안이다.

이 같은 제재에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기업들은 이번 바이오 USA에 불참하기도 했다.

국내 CDMO 기업들은 생물보안법을 기회로 판단, 이번 바이오 USA에서 홍보에 열을 올렸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우시를 대체할 기업을 찾고 있다는 문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표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시장 메인 위치에 42평 규모의 부스(139㎡)를 설치하고 비즈니스 미팅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는 현장 간담회에서 “올해 생물보안법 추진 이후 수주 문의가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출범 후 3년 연속 행사에 참가한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단독 부스를 마련해 비즈니스에 나섰다. 부스에 마련된 프라이빗 미팅룸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 벤처들과 파트너링 논의에 나섰다.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 증설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시설과 지난 3월 착공에 돌입해 12만 리터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될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차바이오텍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도 이번 행사에서 본격적인 CGT(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수주 확대에 나섰다.

폴 김(Paul Kim) 마티카 바이오 대표는 현장에서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관련 CDMO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의 영향으로 마티카 바이오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600여개의 CGT 개발사가 있고, 그 중 제조시설 보유 여부, 파이프라인 종류 및 개수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해 마티카 바이오에 적합한 개발사를 선정,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그룹 내 CDMO 사업을 하는 SK팜테코도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와 통합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영업에 나섰다.

SK팜테코는 미국 필라델피아 우시 공장 근처에 SK팜테코가 인수한 CBM 공장이 위치하고 있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도 바이오 USA 현장에서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활발한 영업 활동을 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양재영 전무는 "생물보안법으로 최근까지 30여곳의 기업이 미팅을 요청해 6건의 제안이 이뤄지고 있으며, 잠재고객사들이 오송 본사에 방문해 수주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바이오 USA 현장에서도 CDMO 관련 미팅이 계속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우시가 가진 가격경쟁력과 싱글유즈(일회용 백) 방식의 품질을 기대할 수 있는 회사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적격”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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