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국민의힘 곽규택 “김건희 여사 소환 방법까지 얘기하는 건 수사외압”

문광호 기자 2024. 6. 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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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박명호 참전유공자와 영상을 시청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에 대한 소환조사 여부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 구체적인 소환 방법까지도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 자체가 수사 외압이라고 보인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김 여사를 공개적으로 소환할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부장검사 출신인 곽 수석대변인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수사 중인 검찰에서 어떤 방식의 수사가 적절한지는 결정하면 지켜볼 일”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앞서 JTBC는 지난 5일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 여사를 공개소환 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는 “굳이 소환해서 조사할 필요가 없는 사안까지도 검찰에서 소환 조사한다는 것은 또 다른 측면의 인권 침해적 요소가 있다”며 “여론을 의식해서 필요 없는 소환 조사를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포토라인에 세우는 게 이게 좀 일반적인 건 아니지 않나’라고 하자 “그렇다”고 답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김 여사가 최근 활동 폭을 넓히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 일부 수사 중인 내용이 있다고 해서 아무런 활동도 하지 말라는 것은, 지금 야당 대표 같은 경우는 이미 재판까지 받고 있는데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영부인으로서 해야 될 일은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성태 전 의원도 김 여사를 포토라인에 세워 공개적인 방식으로 소환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대통령) 가족들이나 특히 영부인 문제가 (과거에도) 다 발생은 했지만 포토라인에 세운 적은 없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명명백백하게 하는 것과 포토라인에 세우는 문제는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다만 김 전 의원은 “검찰 조직이 성역 없는 검찰 수사를 통해서 이 검찰 조직만은 지키겠다는 그 각오는, 역대 어느 검찰총장이든 마지막 선택은 조직이었다”며 “그런 측면에서 수사는 제대로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김 여사를 공개소환하고 김 여사도 응해야 한다는 입장도 나왔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김 여사 공개소환 여부에 대한 질문에 “법은 만인한테 평등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며 “검찰에서 소환을 한다면 (김 여사도) 그 정신에 부합되는 행동을 해야 된다 보고 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김 여사 소환 조사 방침을 굳히고 적절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김 여사를 부른다면 검찰은 제한된 시간 안에 명품 선물 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여 의혹 등을 모두 확인해야 한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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