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가스전, 5700억 쓰고 실패한 부산엑스포 유치 때와 비슷

최인 기자(=전주) 2024. 6. 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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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앞바다 석유 매장 가능성과 관련해 정부 당국의 입장과 대응이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때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논란이 한창인 '영일만 앞바다 가스전'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의 석유가스 탐사 시추계획 발표'가 있었으나 정부당국의 해명은 '부산엑스포 대역전 가능설' 전파 때처럼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시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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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정책에 신뢰 얻지 못한 것이 국민 불신 원인

경북 포항 앞바다 석유 매장 가능성과 관련해 정부 당국의 입장과 대응이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때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6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의 석유가스 탐사 시추계획 발표'와 관련해 '대통령 첫 국정 브리핑으로 발표하게 된 이유'에 대한 질문 답변서에서 "자원안보 및 국민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므로 전 국민의 일치된 관심과 성원이 필수적"(경향신문 6일자)이라고 답했다.

또 산업부는 대통령실과의 발표협의 경과 및 협의보고서 등에 대해서는 자료제출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부산엑스포 유치 경쟁이 막판이던 지난해 11월21일 정부측은 "적어도 49(부산) 대 51(리야드)까지는 따라와 결선투표에 가면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고 했던 정부 측 입장과 매우 유사하다는 여론이 많은 실정이다.

당시에도 정부측은 관련 자료 공개는 철저히 비밀에 부쳤었다.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역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유치전인만큼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뛰겠다"며 "국민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드리고 싶은 게 대표단 모두의 간절한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당국은 마지막까지 대역전극이 가능하다고 장담했지만 결과는 무려 리야드 119 대 부산 29로 부산엑스포 유치는 참패로 막을 내렸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들어간 예산은 2022년 2516억 원과 2023년 예산 3228억 원 등 본 예산만 모두 5744억 원이 투입됐으며 예비비 등까지 포함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4일에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쓰임새는 무엇이냐”며 “자칭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윤석열 대통령의 영업 능력이 최악이라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고 지적하면서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무려 5744억 원을 썼는데 겨우 29표를 얻었다”며 “발표 하루 전만 해도 막판 대역전극이 가능할 것처럼 뻥쳤지만 결과는 참패였다”고 혹평했었다.

이 때문에 조국혁신당은 '3특검 3국조' 추진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3국정조사' 대상 가운데 '새만금 잼버리 사태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가 포함돼 있다.

최근 논란이 한창인 '영일만 앞바다 가스전'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의 석유가스 탐사 시추계획 발표'가 있었으나 정부당국의 해명은 '부산엑스포 대역전 가능설' 전파 때처럼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시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예정된 액트지오의 소유주 아브레우 박사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SBS비즈 모닝벨'에서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은 "호주 '우드사이드'는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철수한 다음 날 우리 정부는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 아브레우와 계약을 맺었는데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 그 과학적 근거를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 오해와 억측을 불식시키는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시 송천동 59살 J모씨는 "국민적 관심과 성원을 기대하기 전에 정부당국이 먼저 진실된 자료공개와 정부정책에 국민적 신뢰를 얻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액트지오의 소유주 아브레우 박사 ⓒ연합뉴스

[최인 기자(=전주)(chin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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