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주변의 4연패 기대에 나도 모르게 긴장됐다" [KLPGA 셀트리온 퀸즈]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7일부터 사흘 동안 강원도 양양의 설해원 골프장(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가 펼쳐진다.
개막을 하루 앞둔 6일에 공식 미디어 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박민지, 이예원, 박현경, 황유민 KLPGA 투어 간판스타 4명이 참석해 질문에 답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박민지는 "이 대회에서 3연패를 했었는데, 3연패를 하고 단일 대회에서 4연패를 도전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고, 그 기로에 서 있다는 것도 제 골프 인생에서 굉장한 순간인 것 같다"고 언급한 뒤 "그래서 이 순간을 즐기고 싶고 작년만큼 좋은 성적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주 US여자오픈 출전 자격이 있었지만, 참가하지 않은 박민지는 "사실 올해 초반에 US오픈 대회 신청을 했었는데, 신청하고 나서 컨디션이 안 좋아졌다. 그래서 국내 대회도 3개 못 나가고, 아프니까 해외 경기도 무리가 있겠다 해서 취소를 했는데 그 뒤에 멀쩡해졌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박민지는 "타이밍이 저에게는 오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야 되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보다는 올해 눈앞에 있는 대회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안 풀릴 때 분위기 전환을 위한 노하우'에 대해 묻자, 박민지는 "캐디랑 얘기를 많이 하고 음식을 먹는다. 3개 홀에 1번씩 먹고, 물도 많이 마신다. 물을 많이 마시면 집중력이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마친 후에는 숙소에서 언니와 대화하면서 기분 전환을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 가장 견제되는 선수가 있나'는 질문에 박민지는 " 스스로를 이겨야 우승한다고 생각해 제 자신을 견제한다"고 말했다.
설해원에서 두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박민지는 "코스가 까다로운데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방법이 딱 하나 있다. 모든 홀을 8m 이내에 다 붙이면 된다. 3개가 들어가면 3언더파, 5개가 들어가면 5언더파이다"고 명확하게 답했다.
이어 박민지는 "그래서 최대한 정확한 임팩트로 맞추고 그린에 올리는 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린 주변에 가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에 신경을 많이 쓰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박민지는 "그냥 행복하게 치려고 했는데, 한 걸음 걸을 때 마다 4연패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3일 동안 30번은 넘게 들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박민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다. 그냥 받아드리자. 이 부담감을 안고 행복하고 밝게 이 순간을 쳐 보자'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다른 선수들도 다 우승을 하기 위해 나왔지만, '내게 집중되는 많은 포커스들을 즐길 수 있을 때 많이 받아보자' 생각하고 출전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작년과 재작년 모두 연속 이글 잡아서 우승한 박민지는 "2년 전 처음 왔을 때 '어떻게 이렇게 어려운 코스가 있지?'라고 생각했다. 공식 연습 때 선수들이 다 '여기 코스 좀 장난 아니다'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나 역시 프로암 때 오버파를 계속 쳤을 정도로 어렵다 생각했는데, 대회에 들어가니 제 생애 최고의 순간들이 다 왔다. 퍼트도 다 들어가고 샷도 다 붙는 걸 보고 스스로 굉장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올해도 어떨지 참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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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는 "1년에 한 번 있는 대회인데, 4연승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는데, 시즌 첫 우승을 이 대회에서 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4연패에 도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샷과 퍼트감, 컨디션 모두 나쁘지 않다. 오히려 너무 좋은 것보다는 이런 상태일 때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전략을 묻는 질문에 박민지는 "개인적으로 코스의 언듈레이션을 이용하는 산악지형 코스를 좋아한다."라면서 "설해원은 모든 홀이 까다롭다. 전장이 긴 홀은 방어적으로, 짧은 홀은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고 한다."라며 이번 대회 코스의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전략을 설명했다.
박민지는 주최사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박민지는 "셀트리온은 대회나 이벤트를 준비할 때 스케일이 굉장히 크다."라며 "셀트리온에서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이 있는지를 물어봐서 놀랐고, 정말 감사했다."라며 주최 측의 세심함에 감탄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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