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주는 인간도 다 싫어”...교도소 흉악범도 ‘이 동물’ 나타나면 벌벌 떤다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4. 6. 7. 1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브라질의 한 교도소에서 값비싼 '경비견' 대신 '경비 거위'를 도입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라질 남부 우루과이 국경 지대에 위치한 상페드로 데 알칸타라 교도소가 기존의 경비견을 경비 거위로 바꾸면서 9마리의 '거위 요원'을 도입해 다양한 장점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교도소, 값비싼 경비견 퇴출
값싼 쌀 먹고 충실한 ‘경비 거위’ 투입
경비견은 ‘스테이크 뇌물’에 약하지만
거위는 먹이 주는 인간에게도 적대적
2천년전 로마 시절에도 ‘파수꾼’ 역할
브라질 남부 상페드로 데 알칸타라 교도소에서 경비견 대신 경비 거위를 도입해 예산 절감과 더 효과적인 감시 체제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사진=로이터연합]
브라질의 한 교도소에서 값비싼 ‘경비견’ 대신 ‘경비 거위’를 도입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라질 남부 우루과이 국경 지대에 위치한 상페드로 데 알칸타라 교도소가 기존의 경비견을 경비 거위로 바꾸면서 9마리의 ‘거위 요원’을 도입해 다양한 장점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비 거위들은 교도소의 외벽과 내부 철조망 사이의 영역을 사수하기 위해 그 누구라도 탈출을 시도할 경우 귀청이 터질 듯한 꽥꽥거리는 소음을 낸다. 해당 교도소엔 1300여명의 수감자가 있다고 알려졌다.

고질적인 예산 부족에 시달리던 마르코스 수자 교도소장은 WSJ에 “경비견은 항상 낮잠을 잤고, 유지 비용도 너무 많이 들었다”며 “경비견 벨기에 말리오니즈 견종은 한 마리에 7000달러(약 950만원)에 달했고, 고급 개밥과 수의사 청구서도 예산이 늘 부족했다”고 말했다. 반면, 경비 거위들은 저렴한 쌀을 먹으면서도 경비견처럼 자주 아프지도 않다고 교도소장은 덧붙였다.

브라질 남부 상페드로 데 알칸타라 교도소에서 경비 거위를 도입한 모습. [출처=유튜브]
경비 거위는 브라질 교도소에 또 다른 장점도 제공했다. 과거 경비견들은 마음만 먹으면 스테이크 등의 뇌물을 통해 매수할 수 있었지만 경비 거위는 매일 밥을 주는 사람에게도 충성하지 않고 적대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수자 교도소장은 “거위들은 모든 인간을 싫어하며, 매일 먹이를 주는 사람들에게도 충성심이 전혀 없다”며 심지어 경비 거위에게 밥을 주는 업무를 수감자에게 맡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인간이 거위를 경비 업무에 이용한 건 사실 고대 시절부터 해온 일이다. 낯선 사람을 보면 요란하게 울어대고 밤 눈도 밝은 것으로 알려져 예전부터 개보다도 파수꾼 업무에 많이 투입됐다.

기원전 390년경 고대 로마 공화정 시기 갈리아족이 로마 카피톨리누스 언덕까지 쳐들어온 다음, 야간에 기습 공격을 감행하려 했으나 그리스·로마 신화의 여신 헤라(주노)의 신전에서 기르던 거위들이 요란하게 울어대면서 로마군이 격퇴에 성공한 적도 있다.

살인·강도 혐의로 징역 20년 형을 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한 수감자는 WSJ에 “거위에게 먹이를 주는 일이 가장 무서운 일”이라며 “과거 출입문을 고치려고 안에 들어가자 모든 경비 거위들이 나에게 다가와 공격했다”고 전했다.

해당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마르코스 코로네티 교도관은 WSJ가 경비 거위는 맛있는지 묻자 “거위는 내게 동료와 같다.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