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창시자 의문의 대낮 실종… “흔적 없어, 스릴러 같다”

문지연 기자 2024. 6. 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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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학박사이자 방송인 마이클 모슬리(67). /엑스(X·옛 트위터)

식이요법 일종인 ‘간헐적 단식법’을 처음 고안해 낸 영국 의학박사이자 방송인 마이클 모슬리(67)가 대낮 휴가지에서 실종됐다. 대규모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목격자는 물론 CCTV에도 그의 흔적이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모슬리는 전날 오후 1시30분쯤 그리스 시미섬의 세인트 니콜라스 해변을 따라 하이킹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아내인 클레어 베일리 박사는 이튿날 오전 실종 신고를 했고 현재 경찰, 소방관, 자원봉사자들이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는 경찰견과 드론이 투입됐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마치 ‘스릴러’ 같다며 의아해했다. 그러면서 “이 섬은 어딜 가더라도 거리가 짧다. 친구들이 초대해 묵게 됐다는데, 아무도 그를 본 사람이 없다”며 “말도 안 된다. 어떻게 사람이 한낮에 사라질 수 있나. 몇 시간이 지나도록 아무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인근 버스 정류장 인근 목격담이 나왔으나 CCTV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마이클 모슬리가 실종된 그리스 시미섬. 헬리콥터가 수색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모슬리는 BBC 방송 프로그램 ‘믿으세요, 난 의사입니다’ ‘더 윈 쇼’ 등을 이끈 진행자로 잘 알려져 있다. 데일리메일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으며 다이어트와 운동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여러 편 제작했다. ‘인페스티드! 기생충과 함께 살기’라는 다큐를 위해 조충(촌충)을 6주간 뱃속에 품고 살았던 일화로 유명하다. 과학 다큐 ‘인간의 얼굴’로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한 것은 2012년 출간한 저서 ‘간헐적 단식법’이다. 식이요법의 일종으로 식사와 단식을 정기적으로 반복해 일정 수준 이상의 공복을 유지하도록 조정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정해진 시간에만 음식을 먹고 나머지는 공복을 유지하는 식사법이다. 일주일 중 이틀을 단식하는 일명 ‘5:2 다이어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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