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엔블로, 반려견 당뇨병 치료 효능 확인… “성인 1형 당뇨병 적응증까지 넘본다”
‘인슐린·엔블로’ 병용요법 1년 장기 효과 입증
연내 반려견 당뇨병 치료제 허가 신청 목표
“성인 제1형 당뇨병 치료 적응증 확장 가능성 입증”
대웅제약은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의 당뇨병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연구논문이 국제학술지 ‘수의학과 과학(Veterinary Medicine and Science)’에 게재됐다고 7일 밝혔다.
논문명은 ‘당뇨견 대상 인슐린과 SGLT-2 억제제 엔블로 병용요법 효과(Effect of the sodium‐glucose cotransporter‐2 inhibitor, DWP16001, as an add‐on therapy to insulin for diabetic dogs: A pilot study)’이다.
인슐린 결핍에 의한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1년간 엔블로와 인슐린을 병용해 투약했고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대웅제약은 전했다. 동물용 당뇨병 경구 치료제로서 엔블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인슐린 투여 치료를 받고 있는 반려견 19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엔블로를 1년간 1일 1회 또는 3일 1회 간격으로 0.025mg/kg 투약했고 혈당 변화와 인슐린 감소량 등을 측정해 약효를 평가했다. 동시에 저혈당증, 케톤산증 등의 부작용도 확인했다.
2개 그룹 모두 엔블로를 투여한 1년 동안 당뇨견의 프룩토사민(Fructosamine) 및 공복혈당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프룩토사민은 포도당과 단백질이 결합된 화합물이다. 2~3주 동안 평균 혈당이 반영되기 때문에 혈당 추이를 확인하는 간접적인 지표로 사용된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도 확보했다. 엔블로를 투약한 1년간 저혈당증과 당뇨병성 케톤산증 증상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 및 간·신장 등 주요 장기에 대한 유의미한 수치 변화도 없었다고 한다.
특히 엔블로 병용요법에 따른 인슐린 투여 용량 감소 가능성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을 앓는 반려견의 경우 현재는 인슐린 주사제 외에 마땅한 경구용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투여 용량에 민감한 주의가 필요한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존재한다. 소량 투여 시 혈당 조절이 어렵고 많은 양을 투여할 경우에는 저혈당 쇼크 및 케톤산증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국산 최초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신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를 억제하고 흡수되지 못한 포도당은 소변으로 배출하는 기전으로 혈당을 조절한다. 현재 엔블로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SGLT-2 억제제 계열 치료제의 경우 유럽 등 해외에서는 제1형 당뇨병 치료제로도 허가를 받았다. 이번 연구는 향후 사람의 1형 당뇨병까지 적응증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대웅제약은 작년 10월 반려동물 대상 당뇨병 치료제로 엔블로펫과 이나보펫, 슈나보 등 3개의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현재 당뇨견 대상 대규모 임상 3상 시험을 수행 중이다. 연내 농림축산검역본부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견에서 엔블로의 장기적인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동물용 당뇨병 경구 치료제 개발에 집중해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하고 보호자와 반려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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