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영일만 석유’ 공세 “주가조작” “의혹투성이”…與 “재 뿌리기”
야당은 7일 정부가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석유 시추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제히 의혹을 제기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가 있자 관련 주식이 불기둥처럼 주가가 올랐다고 한다”며 “이 발표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은 윤 대통령과 무슨 관계가 있을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불기둥처럼 치솟아 오른 주가조작과 관련해서 과연 이 발표로 이득을 보는 자가 누구인지 추적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호주 최대 석유 개발 회사 우드사이드가 영일만 일대 심해 탐사 사업에 가망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언론 보도도 인용했다. 서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발표는 의혹투성이”라며 “우드사이드는 연 매출 23조원, (정부가 분석을 의뢰한) 액트지오는 연 매출 3800만원”이라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두 회사 본사의 전경 사진을 제시하며 “가정집이 본사이고 1인 기업에 가까운 ‘듣보잡’ 액트지오사, 직원 4500명 이상의 우드사이드사”라고 했다.
박정현 최고위원은 “EU, 영국, 일본,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 내연 기관차 판매 금지를 시작한다”며 “앞으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 확실한데, 대한민국 미래 성장을 위해 맞는 결정인가”라고 했다.
민주당 정진욱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크로스체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는데, 시추선을 선정해서 계약을 이미 끝낸 상태”라며 “이렇게까지 서두를 필요가 있나. 국면전환용 쇼가 아니냐”고 했다. 정 의원은 “자원을 캐기 위해서는 실패가 상당 부분 예정돼 있다”면서도 “1조2000억원짜리 프로젝트인데 이렇게 급하게, 주무부처인 산자부를 패싱하면서 추진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했다.
조국혁신당 서왕진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최고위에서 “석유공사가 시도한 생명연장 프로젝트를 무능한 정부가 덥석 물은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가 많다”며 “정부는 미국 컨설팅 회사 뒤에 숨어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하지 말고 계약 일체, 탐사 경과, 용역업체 선정 절차, 석유공사·산자부·대통령실 간 논의 등 일체를 국회에 제출하라”고 했다.
여당은 방어에 나섰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희소식에 민주당은 재를 뿌리기 바쁘다”며 “이재명 대표부터 앞장서 십중팔구 실패,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운운하며 경제과학 영역을 정치 비방으로 표명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사무총장도 “대한민국 발전을 저주하는 고사를 지내는 듯하다”며 “국가의 미래가 달린 석유·가스전 개발에 당력을 집중해 비난하는 것은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불확실성이 큰 자원 개발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경험의 축적 끝에 성공할 수 있는 만큼, 여당은 차분하게 사업을 지켜보고 필요한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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