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우 부족·일방 구조조정" 쟁의 예고한 게임업계 노조

김주환 2024. 6. 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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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파이터'를 만든 넥슨의 핵심 계열사 네오플, 국내 게임사 시가총액 3위 엔씨소프트 노동조합이 잇달아 쟁의행위를 예고하며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플 노동조합은 지난 4일 입장문을 내고 "네오플의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임금 인상률을 그룹사와 동일한 수준으로만 제안하고, 인센티브는 제안조차 하지 않았다"며 교섭 결렬 사실을 밝혔다.

네오플 노조는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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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 노조 "그룹사 대비 처우 부족…노동위에 조정신청"
엔씨 노조 "일방적 분사 계획 철회하라"
네오플 전경 [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넥슨의 핵심 계열사 네오플, 국내 게임사 시가총액 3위 엔씨소프트 노동조합이 잇달아 쟁의행위를 예고하며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플 노동조합은 지난 4일 입장문을 내고 "네오플의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임금 인상률을 그룹사와 동일한 수준으로만 제안하고, 인센티브는 제안조차 하지 않았다"며 교섭 결렬 사실을 밝혔다.

넥슨 그룹 영업이익의 많은 비율을 네오플이 담당하지만, 연봉과 인센티브는 본사 및 타 계열사에 비해 낮다는 게 네오플 노조의 입장이다.

네오플 노조는 "네오플 직원 수는 그룹 전체 직원의 20% 이하지만, 2022년 기준 총 초과근무 시간은 나머지 그룹 전체 직원보다 많을 정도로 과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며 "2019∼2023년 넥슨 그룹 영업이익 5조4천99억원 중 네오플은 70%가 넘는 3조 8,13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에 달성한 영업이익 6천708억원의 2%도 되지 않는 적은 수준의 보상을 지적하며 공정한 배분을 위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보상안이나 제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네오플 노조는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를 예고했다.

조정우 네오플 노조 지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고, 현재 네오플 본사가 있는 제주지방노동위원회로 이관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네오플 영업이익은 2022년 7천557억원에서 2023년 6천708억원으로 11% 이상 감소했으나 노조는 2022년 평균 임금 인상률 8%보다 더 높은 9.24%의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임금 보상과는 별개로 제주 지역 임직원에 사택 또는 임대료 지원금과 항공료를 지원하고, 일부 개발 조직의 서울 이전 당시 이전 지원금과 이사비를 전액 지급하는 등 독보적인 복지 혜택을 제공했다"고도 했다. 네오플을 제외한 넥슨코리아 산하 개발 법인이 모두 평균 임금 인상률 6.3%에 합의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네오플 측은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했지만, 회사는 형식과 시간에 관계 없이 대화를 지속할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 사옥 [엔씨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경영난으로 권고사직 프로그램, 분사 계획, 구사옥 매각 등의 계획을 발표한 엔씨소프트도 노조가 공개 반발하고 나섰다.

엔씨소프트 노조는 지난 5일 성명서를 내고 "고용불안 위기감 조장을 중단하고 일방적인 분사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엔씨가 위기에 처한 것은 리더십 부재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을 '단순 소모품'과 '비용 절감 요소'로만 취급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은 직원의 헌신과 노력을 철저히 무시한 채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직원들에게) 효율화, 투명화 그리고 책임감을 높인다며 기존에 있던 업무를 없애고 알아서 업무를 찾아내라는 지시사항은 해고를 목적으로 하는 분사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요구가 무시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 우리의 생계와 미래를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가람 엔씨소프트 노조 지회장은 연합뉴스 질의에 "쟁의를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회사가 소통할 생각이 있다면 열린 마음으로 응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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