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을 위한 단 하나의 패션, 버뮤다 쇼츠
이번 여름을 위해 단 하나의 패션 아이템을 쇼핑한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여러 후보 아이템이 떠오를 수 있지만, 가장 실용적인 결정은 버뮤다 쇼츠일 것이다. 여름 팬츠의 유행은 항상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길이의 롤러코스터를 타왔다. 그리고 이번 여름 팬츠의 길이는 무릎 아래에서 멈추었다.
버뮤다 쇼츠의 탄생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버뮤다에 머물던 영국군이 더위를 견디기 위해 해군 팬츠를 절반 길이로 잘라 입으며 시작됐다는 이야기, 다른 하나는 버뮤다 원주민들의 반바지 스타일에서 유래됐다는 이야기다. 버뮤다 쇼츠는 간단하게 무릎 길이 팬츠로 정의된다. 또한 바지폭에 따라 넓은 와이드 팬츠, 가는 슬림 팬츠, 보통 폭의 레귤러 팬츠로 다시 구분된다. 이번 여름은 폭 넓은 와이드 팬츠의 유행에 따라 버뮤다 팬츠의 폭도 넓어졌다. 만약 지금 입고 있는 와이드 팬츠가 지겨워졌다면, 무릎 길이로 수선해서 여름에 버뮤다 팬츠로 입어도 된다.
버뮤다 쇼츠의 특별한 매력은 멋진 한여름의 팬츠 수트 룩을 연출해준다는 것이다. 반바지 쇼츠와 연출하는 팬츠 수트 룩은 친구를 만나거나 데이트를 위한 룩으로 멋지지만, 오피스 에티켓에선 벗어난다. 그러나 버뮤다 쇼츠는 스커트의 완벽한 대안이 되어준다. 이번 여름 유행하는 반팔 또는 칠부 소매의 재킷과 매치시키면, 소프트 비즈니스 룩을 연출해주며, 대부분의 셔츠나 블라우스와도 자연스럽게 조화된다. 티셔츠와 스타일링 한다 해도 그 위에 수트 조끼, 스카프 또는 진주 목걸이를 걸치면, 오피스 룩으로 손색 없다.
물론 버뮤다 쇼츠의 활약은 사무실 밖에서 더 눈부시다. 상의를 캐주얼 아이템으로 선택하는 것만으로,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주말 룩과 휴양지의 리조트 룩을 완성시켜준다. 수많은 패션하우스의 2025년 리조트 컬렉션에서 버뮤다 쇼츠를 선보인 걸 보면, 이 유행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다. 캐주얼하게 연출할 때는 쪼리, 샌들, 스니커즈 등 신발의 선택이 중요하다. 여기에 이번 시즌 트렌드를 가미하고 싶다면, 삭스와 벨트를 활용하면 된다. 잠시 사라졌던 삭스와 벨트의 유행도 돌아왔기 때문이다. 90년대 스타일이 트렌드의 중심에 자리하면서, 스커트부터 팬츠까지 허리에 다양한 벨트로 멋을 냈던 벨트 룩도 함께 부활했다. 또한 샌들을 신을 때도 안에 삭스를 신는 삭스 스타일링이 유행하고 있다. 스타킹처럼 얇은 시스루 삭스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으니, 시스루 삭스와 샌들 또는 스니커즈와 매치해도 세련된 조합이 된다.
단 하나의 팬츠로도 포멀과 캐주얼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버뮤다 쇼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이 재능 많은 패션 아이템의 유행이 돌아왔으니, 이번 여름엔 수트 소재와 데님 소재의 버뮤다 쇼츠 두 가지 만큼은 꼭 쇼핑 리스트 상단에 올려놓아야 할 것이다. 또한 버뮤다 쇼츠는 스타일링에 따라 가을과 겨울에도 즐길 수 있다. 가을엔 요즘 유행하는 니삭스와 함께 연출하고, 겨울에는 스타킹을 신어 보온성을 더한 후 롱 부츠와 스타일링하면 된다. 자신의 평상시 스타일과 체형을 고려한 버뮤다 쇼츠를 고르는 센스만 발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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