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은 화끈했고 특별한 위기도 없어…모처럼 튼튼한 한국 축구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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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진은 7골을 퍼붓는 화력을 과시했고, 수비진은 팀 밸런스를 90분 동안 유지하며 큰 위기 허용하지 않았다.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은 대부분의 팀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다.
당시 한국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앞세워 공격에서는 번뜩였지만 공격에 너무 치중하느라 공수 밸런스가 무너져 상대 역습 시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한국이 90분 내내 공격에만 힘을 쏟으며 더 화끈한 경기를 펼치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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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이 강조한 밸런스와 포지셔닝 돋보여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공격진은 7골을 퍼붓는 화력을 과시했고, 수비진은 팀 밸런스를 90분 동안 유지하며 큰 위기 허용하지 않았다. 모처럼 튼튼한 한국 축구를 봤다.
김도훈 임시 사령탑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7-0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4승1무(승점 13)를 기록,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상대 싱가포르가 FIFA 랭킹 155위의 약체라지만, 이날 '김도훈호'가 보여준 경기력은 고무적이었다.
우선 공격에선 무려 7번의 '골 파티'를 했다. 한국이 A매치에서 7골 이상을 넣은 건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시절인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8-0)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한국은 주민규·배준호의 동반 데뷔골, 에이스 이강인·손흥민의 멀티골,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의 쐐기골 등 기분 좋은 기록과 함께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수비력도 좋았다. 단순히 클린시트를 작성했을 뿐 아니라, 90분 내내 팀 전체가 밸런스를 유지하며 상대에 틈을 주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은 대부분의 팀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역습에는 취약할 수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지휘 아래 나섰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이 결함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당시 한국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앞세워 공격에서는 번뜩였지만 공격에 너무 치중하느라 공수 밸런스가 무너져 상대 역습 시 어려움을 겪었다.
박용우 혼자서 수비라인 보호를 돕는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는데, 이 전술로는 상대를 제어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고 결국 포백이 상대 공격수와 곧바로 마주하는 일이 자주 발생해 허무한 실점을 내줬다. 비효율적이었고, 잘 하고 있어도 늘 불안했다.
이번 경기는 달랐다. 출국 전부터 포지셔닝과 밸런스를 강조했던 김도훈 감독은 실제로 싱가포르전에서 이 두 가지를 완벽하게 해냈다. 포지셔닝은 선수들의 위치 선정, 밸런스는 팀 전체의 공수 균형과 간격을 말하는데, 이날 한국은 이 부분에서 흠이 없었다.
미드필더로 나선 정우영, 황인범, 이재성은 역습 위기에서 적절하게 위치를 선점,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공격 상황에서도 수비와의 균형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간격을 좁혀 숫자 싸움에서 항상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아울러 턴오버가 나와도 2선과 공격진이 협력해 곧바로 압박을 가해, 역습 위기를 애초에 차단하는 효율적인 경기 운영도 이어졌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5-0으로 이겼던 싱가포르와의 홈 경기에서도 역습을 무려 7차례나 내줬는데, 이날은 선제골 이후 내준 단 한 번의 기회 외에는 슈팅조차 내주지 않을 만큼 튼튼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한국이 90분 내내 공격에만 힘을 쏟으며 더 화끈한 경기를 펼치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지난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고질병이 크게 개선된 것만으로도 값진 소득이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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