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황제’ 페이커 “돈·명예는 한시적…좋은 영향력 끼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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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황제'이자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자가 된 T1의 '페이커' 이상혁은 "돈과 명예를 좇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이 전 세계 e스포츠 대회에서 보이는 높은 실력에 대해 페이커는 "우리나라가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만큼 예견돼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선수 풀이 있고, 그런 선수끼리 서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 덕분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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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페이커는 2013년 처음 프로로 데뷔한 이래 11년째 T1의 미드 라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데뷔 첫 해 국제대회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총 4회 롤드컵을 제패했고, 국내리그 LCK도 1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국내·국제대회 최다 우승자 타이틀을 자체 갱신해왔다.
페이커는 자신의 은사로 현재 T1 감독이자 과거 팀 코치인 ‘꼬마’ 김정균 감독을 꼽았다.
페이커는 김 감독에 대해 “데뷔 초부터 함께 활동했고, 행동 하나하나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제가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된 자양분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가장 인상 깊은 동료로는 현재 T1 멤버들을 들며 “오랫동안 같이 했다 보니 정도 많이 들었고, 올해도 함께 많은 업적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페이커는 높은 실력뿐 아니라 선행과 모범적인 언행으로도 많은 찬사를 받아왔는데, 그는 이에 대해 “어릴 때부터 신중한 성격이라 공인으로 활동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 오히려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자극적인 매체들이 많고 특히 어린 시청자들은 그런 매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더 절제되고 바람직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속 게임단이나 리그가 자주 바뀌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페이커는 이적하지 않고 T1에만 머무르고 있다.
그는 “입단할 때부터 좋은 구단이라 생각했고, 이제 선수가 아니라 일원이 됐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LoL e스포츠 판이 변화를 겪으며 이적을 고민하는 순간도 많았지만 여러 가치가 T1과 가장 잘 맞았고, LCK도 전 세계에서 가장 수준이 높은 리그”라며 T1에서 커리어를 지속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에 대해서는 “e스포츠가 성장하는 하나의 과정을 목격하는 것 같다. 새로운 대회에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질의응답에서는 라이엇게임즈가 지난달 말 서울 중구 ‘하이커 그라운드’에 연 기념 공간 ‘페이커 신전’도 언급됐다.
페이커는 “신전이라는 단어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어쨌든 가볼 생각”이라며 “많은 분이 거기서 ‘대상혁(大 + 이상혁) 예배’를 하시던데, 저도 예배 한 번 드리고 오겠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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