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야당, 산유국 되는 게 그리 싫나”···윤 대통령 옹호
국민의힘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포항 앞바다에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발표와 관련한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에 “좀스러운 행태”라며 강하게 맞섰다. 윤 대통령의 첫 국정 브리핑 사안이라는 점에서 옹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석유 매장 가능성) 희소식 앞에 민주당은 유독 재 뿌리기에 바쁜 것 같다”며 “이재명 대표부터 앞장서서 십중팔구 실패,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운운하면서 경제·과학의 영역을 정치 비방으로 폄훼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171석의 거대 다수당이 이렇게 좀스러운 행태를 보였어야 되겠나”라며 “민생과 국익 앞에서도 정치적으로만 접근하는 야당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탐사 시추의 성공 가능성 20%에 대해 북해의 유전은 3%였고, 통상 10%만 돼도 우수하다고 평가한다고 했다”며 “전문가들도 재정 부담은 있지만 자원 개발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탐사해 볼 가치가 있다고 한다. 시추에 성공하면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큰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성일종 사무총장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일만 석유·가스전 개발 사업에 대한 비난이 도를 넘고 있다”며 “대한민국 발전을 저주하는 고사를 지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산유국이 되는 것이 그리 싫은가”라며 “이 대표는 문재인 정권에서 400조원이 넘는 돈을 풀었던 포퓰리즘 정책에 대해서는 사과와 반성도 없다. 이번 사업은 시추 비용에 약 5000억원 정도 소요되는데 비난하는 게 맞나”라고 되물었다.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가 해당 광구의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지난해 사업을 철수한 배경에 대해서도 정부 입장을 옹호했다. 전날 한국석유공사는 “(우드사이드가) 2022년 6월 호주의 자원개발기업 BHP와 합병하며 기존에 추진되던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정 과정에서 (철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태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우드사이드는 경영상 기업이 분할·합병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전세계적으로 손을 대고 있는 일들의 일정 부분을 정리정돈을 해서 넘긴 것”이라며 “이 부분을 정치적으로 국면 전환용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도의 정치적 기획이 가능한 용산 대통령실이었다면 지난 4월 총선을 그렇게 참패하도록 방치했겠나”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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