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우원식, 첫 일성이 野 대변?…협치할 협상안 가져오라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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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6.07.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이 본회의에서 처음 밝힌 일성이 더불어민주당 대변이었다는 게 참 유감"이라며 "신임 의장이 민주당만의 의장이 아닌 국민 모두의 의장이 되고자 한다면 소수당에 일방 통첩하기 전에 다수당에 여야 협치할 수 있는 협상안을 가져오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지난 5일 민주당은 사상 최초의 야당 단독 개원을 강행해 우리 헌정사에 오점을 남겼다. 여야 합의 없이 진행된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반쪽짜리로 당선된 우 의장은 당선인사에서 대화와 타협, 협치, 의회 정신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기한을 정해 상임위 구성안을 제출하라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공개적으로 소수당을 압박하는 초유의 모습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4년 전 국회의장을 선출하고 18개 상임위원회를 독식할 때도 47일이 걸렸다. 180석을 가지고 대폭주한 그 4년 전조차도 최소한 국민 눈치보느라 47일이나 협상에 공들이는 척이라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그런데 지금 171석의 민주당은 그런 눈치도 안 보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단독으로 의장을 선출한 지 이틀 만에 소수당에 자신들을 따르지 않으면 상임위원회를 독식한다 연일 엄포를 놓고 있다"며 "이제 민주당 국회의원이 아니라 입법부 수장인 우 의장께 말씀드린다. 의장님이 30년 전 보좌관으로 모신 임채정 전 의장은 여야 간 협상과 대화를 통해 타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국회의장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또 추 원내대표는 "지난 5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GNI(국민총소득)가 3만6194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초로 일본을 추월하고 전 세계 인구 5000만명 이상 주요국 중 6위를 차지했다고 한다"며 "이런 추세라면 윤석열정부 임기 내에 역대 최초로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를 돌파할 것이 예상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최근 수출은 8개월 연속 플러스, 무역수지는 12개월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런 개선에 힘입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2.6%로 일본 0.5%에 비해 약 5배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한다"며 "민주당의 문재인정권 내내 빚잔치로 약 16%포인트나 급증한 가계부채 비율도 현 정부 들어 안정적 관리로 오히려 2년 연속 감소하고 국가채무비율도 건전재정기조에 힘입어 40%대 중후반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정은 거시적 지표 평가가 서민, 민생경제 구석구석까지 빠르게 확산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우리 경제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노동·교육·연금 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또 추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를 밝히고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시추계획을 승인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보자 당부했다"며 "그런데 이런 희소식 앞에 민주당은 유독 재를 뿌리기 바쁜 것 같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부터 앞장서 경제 영역을 정치 비방으로 폄훼하고 나섰는데 거대 다수당이 이렇게 좀스러운 행태를 보여서 되겠나"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섣부른 기대와 예측을 하자는 게 아니다. 불확실성이 큰 자원개발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경험 축적 끝에 성공할 수 있는 만큼 여당도 국민과 함께 차분한 입장에서 이번 사업을 지켜보고 필요한 지원을 다 하겠다"고 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