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노련하네…한화 팬 갈증 해소하는 '김경문 용병술'

원태성 기자 2024. 6. 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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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데 3경기면 충분했다.

한화는 6일 KT전에서 6-0의 완승을 했는데 김 감독의 묘수가 모두 절묘하게 들어맞았다.

한화는 1사 후 채은성이 안타로 출루했고 김 감독은 곧장 이원석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전 "2군에서 빠른 선수가 있다고 들어서 바로 올렸다. 대주자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중요한 타이밍에 바로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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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KT 3연전 스윕…승부처에서 이원석 대주자 성공
빠른 투수 교체로 실점 막기도…NC 상대로 중위권 노려
한화 김경문 감독이 6일 오후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스윕승을 거둔 뒤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4.6.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데 3경기면 충분했다. 6년간 공백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

김 감독은 지난 2일 한화 14대 감독으로 취임한 후 치른 KT위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단순히 결과만 좋은 것이 아니었다. 공격적인 투수 운용과 파격적인 타선, 승부처에서 대주자 기용까지 김 감독의 과감하고도 노련한 선택은 그동안 답답한 운영 때문에 실망한 대전 팬들을 흥분켰다.

백미는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드러났다.

한화는 6일 KT전에서 6-0의 완승을 했는데 김 감독의 묘수가 모두 절묘하게 들어맞았다.

6일 오후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공격 7회 초 2사 2루 상황 2루주자 이원석이 최인호의 1타점 2루타로 득점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4.6.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한화 선발 류현진과 KT 선발 엄상백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던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7회였다.

한화는 1사 후 채은성이 안타로 출루했고 김 감독은 곧장 이원석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이원석은 이날 1군에 등록된 선수다. 그는 스피드가 빨랐지만 출루율과 타율이 낮아 2군에 머물렀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전 "2군에서 빠른 선수가 있다고 들어서 바로 올렸다. 대주자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중요한 타이밍에 바로 기용했다.

김 감독의 선택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이원석은 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최인호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결승 득점을 올렸다.

전날 9회 대타로 나와 안타를 친 최인호가 이날 선발로 나온 것도 김 감독의 선택이었다. 김 감독은 상대 선발이 우완 사이드암이란 것에 맞춰 좌타자 최인호를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최인호는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6일 오후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6회말 한화 선발 류현진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2024.6.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김 감독의 투수 운용도 확실했다. 호투를 펼치던 류현진이 6회 마운드에서 내려간 상황에서 불펜 이민우가 7회말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지체 없이 김규연으로 교체했다.

이후 김규연은 김상수와 로하스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1번 타자는 발이 빨라야'라는 소신으 이번 3연전에서 유로결과 황영묵을 리드오프로 기용한 것도 들어맞았다. 특히 황영묵은 5일과 6일 모두 1번 타자로 나서 도합 6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아직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한화 팬들의 가려움을 긁어주기 충분한 벤치의 움직임이 나왔다.

3연승으로 기분 좋게 시작한 김 감독은 홈으로 이동해 NC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7위(27승1무32패)까지 순위가 오른 한화는 6위 NC(28승1무32패)와 반게임 차밖에 나지 않는 만큼 이번 시리즈 결과에 따라 순위가 더 상승할 수 있다.

김 감독 입장에서도 NC가 마지막 친정팀인 만큼 동기부여가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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