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 초청장 최초 공개…"김정숙 여사 공식 초청"

CBS노컷뉴스 김광일 기자 2024. 6. 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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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전 장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날 초청한 건 인도 지방정부…김정숙 여사는 모디 총리가"
연합뉴스·'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가 2018년 인도 순방을 떠나기 직전, 모디 총리 측으로부터 받았던 공식 초청장 원문이 7일 처음 공개됐다. 김 여사가 타지마할 관광을 위해 '셀프 초청'한 게 아니냐는 여권의 의혹 제기에 반박하는 증거로 제시됐다.

인도 방문 대표단장이었던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18년 10월 26일 인도 모디 총리가 대한민국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보냈던 초청장 서한 원문과 한국어 번역본을 각각 공개했다.

서한에는 "(문재인) 대통령님의 인도 방문기간 중 저는 UP주 정부의 주관하에 2018년 11월 6일 아요디아에서 개최되는 '디폿사브(디왈리 등불 축제)'에 대한민국 고위급 대표단(a high level delegation)이 참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대통령님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었습니다"라고 적혔다.

이어 "대한민국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님께서 대표단을 이끌고 인도를 방문하여 '디롯사브' 축제의 주빈(Chief Guest)으로 참석하여 주시기를 공식 초청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여사님의 인도 방문을 따뜻하게 환영할 것임을 확언한다"라고 써 있었다.

모디 총리가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문 전 대통령에게 말했던 것'은 한-인도 정상회담에서였다고 한다. 정상회담은 이보다 3개월 전인 2018년 7월 인도에서 열렸다.

도 전 장관은 "모디 총리가 이렇게 초청을 하면서 '최고위 사절단을 보내 달라'는 게 공식 요청이었다"며 "그래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알겠다. 그렇게 하겠다'라고 답변을 한 것도 기록이 있다"고 전했다.

도 전 장관에 따르면 인도에서 발송한 최초의 초청장은 같은 해 4월이었다. 디왈리 디폿사브 개최지인 UP주의 요기 총리 명의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초청하는 서한이었다.

이후 7월에 모디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 초청했고 9월 24일 UP주 관광차관이 별도로 도 전 장관을 초청했다고 한다. 즉, 장관이 받은 초청장과 대통령-여사가 받은 초청장은 별도의 트랙이었다는 얘기다.

도 전 장관은 "이걸 뒤섞어서 장관이 초청받았는데 김정숙 여사가 끼어서 셀프 초청을 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여권에서) 주장을 한다"며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해서 논란을 거듭하는 것으로 확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이어 김정숙 여사를 향한 모디 총리의 초청장이 순방 9일 전에야 도착한 데 대해서는 "최고위 사절단을 보내겠다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약속을 했는데 대통령은 넉 달 만에 또 인도를 갈 수는 없었다. 외교적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최고위 사절단을 김정숙 여사와 문체부 장관 등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을 인도 외교부에 언질을 주니까 모디 총리는 이 얘기를 듣고 '이건 적극적으로 대처해라. 너무 환영할 일이다'(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 전 장관은 김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 일정에 관해 "인도 정부가 2018년 상반기에도 정상회담이 50여 차례 있었는데 모든 정상들에게 일정에 반드시 넣어 달라고 요청했다"며 "당연히 사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타지마할 일정은 사전에 계획되지 않았지만 인도 측이 현지에서 간곡히 요청해서 급히 가게 됐다"고 밝혔었다. 도 전 장관은 고 의원 해명이 착각이었는지 진행자가 묻자 "그럴 수도 있다"며 "미리 준비되지 않고 진행되는 일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함께 도 전 장관은 순방단 36명이 인도 출장 당시 기내식 네 끼에 썼던 예산이 무려 6천여만원에 달했다는 일명 '호화 기내식'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도 전 장관은 먼저 당시 공군 2호기에 탑승했던 실제 인원은 취재진 포함 50명이었다고 전제하며 "미리 조리하고 운반하고 보관하고 비행기에 실어 이동과 관련돼서 들어가는 고정비용이 많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비용들을 생각하지 않고 전체 비용 나누기 숫자, 이렇게 해서 40 얼마짜리를 먹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건 세부 내역이 필요하시면 국정감사 같은 걸 통해 박근혜 정부 때 정상외교 할 때 들어가는 식비를 포함한 항공비용,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 때 들어가는 정상외교 비용을 비교하면 금방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시락 먹었다. 간식이나 음료나 차나 이런 것들이 제공됐다"며 "비행기 안에 의자에 앉아가지고 무슨 호화 파티를 할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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