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아내 ‘의상 외교’는 잘한 일…제발 품격 정치를” 재차 직격

구민주 기자 2024. 6. 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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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서 김정숙 여사 '대통령기록물' 훼손·무단반출 주장
“잘한 일…6년 지나 특검 주장 한심” 이틀 째 직접 반박
인도 방문 단장 도종환, 이날(7일) 반박 기자간담회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연합뉴스<br>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블라우스를 두고 여권에서 대통령기록물을 훼손·무단반출이라고 주장하자 '의상 외교'라고 반박하며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잘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정숙 여사를 향한 여권의 공세가 수일 째 이어지자 문 전 대통령은 연이틀 직접 등판해 "치졸한 시비" "품격 있는 정치 좀 하자"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6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에는 국민의힘 모 의원이 제 아내가 2018년 11월 인도 방문 때 입었던 블라우스가 대통령기록물법을 위반한 중대 사안이라며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5일 김 여사가 2018년 7월 인도 방문 당시 인도 대통령 부인에게서 선물로 받았던 전통의상 '사리'를 국가기록물로 보관하지 않고 이를 조각내 블라우스로 만들어 입고 다녔다며 대통령기록물 무단 반출 의혹에 따른 특검을 촉구했다.

현행법상 외국으로부터 받은 가액 100만원 이상 선물은 대통령기록물로 보관하도록 하고, 이를 손상하거나 무단 반출한 자를 처벌을 받는다. 김 의원은 김정숙 여사가 이를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아내는 인도 대통령 부인에게 '여사께서 선물로 보내주신 사리 중 하나로 블라우스를 만들어봤다'고 설명하고 '한국과 인도의 번영을 위해 만든 건데, 귀하게 잘 입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보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는 2018년 7월의 인도 방문 때 인도 대통령 부인으로부터 사리(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여성들이 상의 위에 긴 천을 감아서 입는 전통의상)를 선물 받았는데 그 중 1세트로 블라우스를 만들어 인도 방문 때 입었다는 것"이라며 "제가 모디 총리에게서 선물받은 조끼 같은 인도의 전통의상을 입었듯, 아내 역시 상대 국민들의 호감을 이끌어내고자 일종의 의상외교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언론보도에 의하면 해당 의원은 제 아내가 2018년 7월 당시 선물 받은 사리 13세트 중 블라우스를 만든 사리 외에는 모두 대통령기록물로 보관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당시 청와대가 사리 선물 세트를 대통령 기록물 여부를 분별해서 처리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리 1세트로 만든 블라우스는 외교를 위한 좋은 목적으로 사용했다. 이것이 비난받을 일인가. 잘한 일 아닌가"라면서 "더군다나 6년이 지난 일을 이렇게 비난하며 특검을 주장하다니 한심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제발 좀 품격 있는 정치를 하자"고 여권을 직격하며 글을 맺었다.

문 전 대통령은 앞서 5일에도 2018년 11월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둘러싼 국민의힘 공세를 두고 "치졸한 시비"라고 비판했다. 여권에서 제기한 '초호화 기내식' 주장에 "대통령 해외 순방 예산에 청와대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며 "예산이나 경비에 의문이 있다면 소관 부처에 물어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아내의 인도 순방은 아내가 원한 것이 아니다"라며 '셀프 초청' 의혹도 정면 반박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인사들 역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적극 반박하고 있다. 전날 윤건영 의원은 "대한항공 측에 김 여사의 기내식비에 대해 물어봤더니 역대 정부와 다르지 않다는 대답을 받았다"고 밝혔고, 인도 방문 당시 수행원으로 동행했던 고민정 의원도 "특별하거나 대단한 것을 먹지 않았다"며 "기자들도 동행한 만큼 작당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당시 인도 방문 대표단장을 지냈던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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