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는 비판적 지지, 대깨문 때부터 나쁜 팬덤으로 변질”…속 끓는 민주당 원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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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없는 민주주의는 '사상누각'이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지지층의 성격이 급격하게 변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과 온라인 커뮤니티 이재명 갤러리 등에는 이 전 의원을 비난하는 글과 댓글이 다수 게재됐다.
2022년 대선에 도전한 이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부상했던 '개딸'은 과거 노사모와는 달리 맹목적·공격적 행태를 보인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시하는 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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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박나영 기자)
"토론 없는 민주주의는 '사상누각'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5월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권에 던진 묵직한 메시지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맞아 '노무현 정신' 계승을 서로 다짐하는 여야에 "여야 모두 '노무현의 꿈'을 얘기하는 세상이 됐다. 그러나 의례적인 얘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내놓은 말이다. 특히 그가 "결정에 앞서 '토론하는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을 두고서는 민주당 내 당원권 강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경고를 내놓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 당원 민주주의를 내세워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등 최근 민주당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흐름을 두고 원외 인사들 사이에서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당 다선 의원 출신인 A씨는 시사저널에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는 합리적이고 온건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진 좋은 팬덤이었다"면서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때부터 나쁜 팬덤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 역사상 최초로 자발적으로 생겨난 정치인 지지단체인 노사모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을 시작하고부터는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까지 겸하면서 비판적인 지지를 이어나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지지층의 성격이 급격하게 변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는 심정을 가진 지지자 그룹으로서의 부채의식과 윤석열 정부 등장으로 인한 재집권 실패에 대한 충격이 맹목적 성격을 갖게 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최근에는 더욱 거칠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됐던 이수진 전 의원(무소속)은 최근 '개딸'(개혁의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의 악플 공격을 대거 받았다.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이 진행된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불참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과 온라인 커뮤니티 이재명 갤러리 등에는 이 전 의원을 비난하는 글과 댓글이 다수 게재됐다. 여기에는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라는 내용의 글에 '더러운 X' '민주당에 이런 자가 있다니' '마무리도 더럽다' 등 원색적인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2022년 대선에 도전한 이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부상했던 '개딸'은 과거 노사모와는 달리 맹목적·공격적 행태를 보인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시하는 이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조합 구성이 독특하다는 점이 남다른 맹목적·공격적 행태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이 대표의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 당원 수는 급격히 늘어났다. 이를 근거로 개딸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어져온 '경기동부연합' 세력과 경기지사 시절 대선 지원 세력이었던 '손가락 혁명군'(손가혁), 그리고 '대깨문'에서 분화돼 나온 일부 세력으로 구성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총선 민심은 실정을 이어가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과 견제인데, 강성 지지층에 포위된 민주당이 정작 이 대표의 대권 가도를 닦는 데만 열중한다면 이는 민심을 오독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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