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전설' 페이커 "돈·명예보다 팬 우선…10년 더 해야죠"

오동현 기자 2024. 6. 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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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 초대 '전설의 전당' 헌액자 소감 밝혀
"작년 월드 우승 뜻깊어…사회에 선한 영향력 주고 싶다"
"앞으로 10년간 계속해서 길 모색하고 발전하는 게 목표"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페이커' 이상혁이 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된 '전설의 전당(Hall of Legends)' 미디어데이에서 초대 헌액자에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2024. 6. 6. odong85@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지금은 돈이나 명예보다 팬들을 위한 저 자신의 자아실현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

'전설의 전당(Hall of Legends)' 초대 헌액자에 등극한 페이커 이상혁의 소감이다.

그는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된 '전설의 전당 미디어데이'에서 "앞으로도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팬들에게 좋은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013년 18살의 나이로 데뷔한 이상혁은 현재 'T1'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LoL 이스포츠의 역사를 쓰고 있다. 이스포츠와 게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뒤바꾼 장본인 중 한 명이다. 이제 이스포츠는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채택될 정도로 전 세계 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소년들도 이상혁을 목표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이상혁은 10년 이상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본받고 싶은 선수로 꼽을 정도로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적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돈과 명예보다 팬들의 사랑과 응원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상혁은 "초창기 선수 활동의 원동력은 돈이었다. 18살에 데뷔했는데 월급으로 200만원씩 받아서 너무 좋았다. 하지만 이제는 팬들의 사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팬들을 더 즐겁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 때는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한다. 특히 게임을 보는 시청자 층이 어리고, 어릴수록 매체의 영향을 받기에 말이나 행동에 조심성을 가하고 있다. 또 가치관적으로도 저 스스로 바람직한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페이커' 이상혁이 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된 '전설의 전당(Hall of Legends)' 미디어데이에서 초대 헌액자에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2024. 6. 6. odong85@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상혁은 리그오브레전드(LoL) 이스포츠 최고 권위의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에서 무려 4회나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처음 출전한 월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으며 2015년과 2016년에는 유례 없는 2연속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한국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이외에도 이상혁은 국제 대회인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2016년과 2017년 2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한국 지역 프로 리그인 LCK에서도 10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가장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로 남아 있다. 이상혁은 LCK에서 가장 많은 935경기(세트 기준)에 출전, 631승을 기록했으며 3000킬과 5000어시스트를 넘긴 유일한 선수다.

이상혁은 이런 수많은 업적 중에서도 작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꼽았다.

그는 "기록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게 저한테는 되게 뜻 깊은 기록의 기준인데, 작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 당시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시고 좋아해 주셨다. 그 당시의 기억이 남아있고, 가장 기쁜 우승이었다"고 말했다.

또 수많은 우승 소감 가운데 '월드 챔피언십' 우승 때 남겼던 "네 번째 우승은 저희 팀을 위한 것"이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상혁은 소속팀 T1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이스포츠 월드컵'에 출전한다. 이상혁은 "저도 사우디는 처음 가본다. 돈이 많은 국가라는 인식이 있어서, 이번 이스포츠 대회도 돈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다. 하지만 저는 그보다는 이스포츠가 성장하는 과정을 목격하고 있는 느낌이다. 사우디에 가서 그런 분위기도 느끼고, 새로운 대회에 참여하는 것에 의미를 둘 것이다. 재밌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페이커' 이상혁이 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된 '전설의 전당(Hall of Legends)' 미디어데이에서 초대 헌액자에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2024. 6. 6. odong85@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상혁은 글로벌 슈퍼스타로 통한다. 해외에서는 BTS(방탄소년단), 손흥민, 봉준호, 김연아 등 한국의 세계적인 유명인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명성이 대단하다.

이에 이상혁은 "해가 가면 갈수록 사실 이스포츠 시장이 커지다 보니 관심도 많아지는 것 같다. 그만큼 길에서도 많이 알아봐 주시고, 오늘 이 자리에 많은 기자들이 찾아 와 주셔서 감사함을 느낀다. 때로는 불편하기도 하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 보다 감사한 마음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상혁의 프로선수로서의 경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계속해서 시련이 있겠지만, 시련을 이겨내는 것 자체가 저는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 생활이 계속 잘 되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10년 동안 계속해서 길을 모색하고 발전하는 게 작년부터 가진 목표였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열심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LoL은 이상혁 개인의 '삶' 그 자체이자 인생관의 토대가 되고 있다. 이상혁은 "LoL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주변 분들도 저를 보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하셔서 저는 그 부분이 가장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제가 10년 가까이 선수 생활을 했는데, 어떤 분들은 길다고 얘기하지만 저는 짧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긴데, 10년이란 짧은 시간에 이런 깊은 의미가 있는 경험을 하는 게 매우 감사하고, 또 삶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게 LoL이라고 생각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LoL 공식 후원사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이상혁의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이상혁을 형상화한 '아트워크'와 특별 제작한 '메르세데스-AMG SL 63 4MATIC+' 자동차를 선물했다.

LoL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는 이상혁의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을 기념하기 위해 '01'을 새긴 특별 유니폼과 넥서스의 파편을 상징하는 트로피를 선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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