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수지와 열애설? "좋게 봐주셔서 감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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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이 영화 '원더랜드'에서 더욱 성숙해진 연기로 돌아왔다.
김태용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박보검은 '원더랜드'에서 의식불명에서 깬 후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현실 인물 태주, 원더랜드 서비스 속 다정한 남자 친구 AI 태주 역을 각각 맡았다.
-앞서 수지가 '원더랜드' 인터뷰를 통해 박보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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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배우 박보검이 영화 '원더랜드'에서 더욱 성숙해진 연기로 돌아왔다.
김태용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박보검 외 탕웨이, 정유미, 최우식, 수지, 공유 등이 출연했다. 지난 5일 개봉해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박보검은 '원더랜드'에서 의식불명에서 깬 후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현실 인물 태주, 원더랜드 서비스 속 다정한 남자 친구 AI 태주 역을 각각 맡았다. 그는 자신의 곁을 지켜온 정인 역의 수지와 호흡을 맞췄다.
박보검이 군 입대 전 촬영한 '원더랜드'는 그가 군 전역 후, 2년이 흐른 2024년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시간이 지난 만큼, 한층 성숙해지고, 여유로움을 장착한 박보검. 그를 아이즈(IZE)가 만났다.
-'원더랜드'가 드디어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개봉에 앞서 영화를 직접 본 소감은 어땠는가.
▶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보고 싶은 사람, 그리운 사람을 AI로 복원한다는 게 흥미로웠다. 그러다 보니까 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했다.
-'원더랜드'가 입대 전 촬영을 마쳤던 작품이다. 시간이 흐른 후 자신의 연기를 보게 됐는데, 어떤 생각이 드는가.
▶ 저는 그때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했다. 제일 좋았던 거는 지나간, 그때 그 청춘이 잘 남아있다. 20대에 예쁜 청년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순간을 잘 남겨준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원더랜드'에서 현실 태주, AI 태주로 극과 극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성격 다른 두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 고민한 포인트가 있었는가.
▶ AI 태주는 행복한 순간에 기록된 기억으로 만든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밝고 건강한 인물로 연기하려고 했다. 'AI 태주는 왜 밝기만 하냐?'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이상적인 모습이 남겨진 사람들에게 좋다.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는데, 같이 감정이 동요되면, 슬픈 사람 입장에서 더 슬프지 않을까 했다. 천국(원더랜드)에서는 모두가 행복한 모습으로 반영된 거다. 현실로 돌아온 태주는 감독님이 '이상하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도 정인(수지)이 말해 준, 나에 대한 괴리감을 느끼기도 하고, '나는 누구지?' '내가 진짜야? AI가 진짜야?'라는 괴리감에 빠졌다. 그런 경계선에 있는 태주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그게 드러났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현실 태주는 AI 태주와는 달랐다. 이런 태주의 모습을 보는 여자 친구 정인의 감정이 흔들렸다. 정인의 감정을 이해하는가.
▶ 정인의 마음이 이해는 됐다. 정인의 입장에서 AI 태주와 (혼수상태에서) 돌아온 태주 사이에서 자신이 누구를 사랑하고 있는지 고민했을 것이다. 태주도 정인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 속 원더랜드 서비스를 실제 경험하면 어떤 느낌일까.
▶ 사실 저도 원더랜드 서비스 신청하고 싶은데 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온기가 없어서다. 사람이 오고 간 자리에 따뜻함이 있어야 한다. 영화 속에서 건강하게 원더랜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원더랜드 설계 플래너) 해리(정유미)에게도 약간의 외로움이 느껴졌다. 해리가 현수(최우식)를 데리고 와서 밥 먹고 돌려보내고 부모님의 원더랜드 서비스를 마치고, 식탁을 쓰다듬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AI 기술이 정말 발전해서 공허한 마음 채워주고, 말동무가 되어주더라도 만질 수 없고, 닿을 수 없는 게 슬프지 않을까 고민했다.
-'원더랜드'에서 여자 친구 정인 역의 수지와 케미가 좋았다. 어떻게 호흡을 맞췄는가.
▶ (연기는) '원더랜드'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재미있게 작업했다. 만날 때마다 정인, 태주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서로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서로에게 어떤 감정이었을까, 어떤 방법으로 풀어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원더랜드' 속 이야기는 거의 가족 이야기였다. 정인, 태주의 관계성이 관객들 마음에 잘 와닿을 수 있을까, 연인 관계에서 결혼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하는 게 가능할까 싶었다. 그래서 설정을 만들었다. 서로를 믿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로 연기했다. 그런 관계성을 구축해서 연기했다.
-'원더랜드'로 첫 호흡을 맞춘 수지와 듀엣 송도 화제를 모았다. 듀엣 송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 (노래 나오는 장면은) 정인이 원더랜드 속 태주를 상상하는 장면이었다. 촬영 전날, 감독님이 상상만 하는 건 아쉽고,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 했다. 음악감독님이 편곡을 해주셨다. 제 입에 맞게 수정을 해도 된다고 해서, 조금 고쳤던 것 같다. 촬영 전날, 숙소에서 연습하고, 수지 씨한테 들려줬다. '잘했다'고 해서 '내가 했다'고 말했다. 급하게 했지만, 잘 나왔다. 제목도 제가 지었다. 'WISH : Wonderland is here',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소망이 담겼다.
-앞서 수지가 '원더랜드' 인터뷰를 통해 박보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답례로 수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수지 배우는 다채로운 매력을 갖고 있는 분이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다. 그리고 수지 씨한테서만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다. 변치 않는 청순하고, 수수하면서도 거기서 보여지는 맑은 매력. 그런 부분은 그 분이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가 (수지 출연작) '안나'도 재미있게 봤다. '원더랜드' 촬영 후인데, '이런 모습도 있구나' 했다. 나중에 다양한 작품을 하면서, 살아가다가 만나면 어떨까 싶다. 나중에 또 보고 싶다.
-연기하는 배우 박보검은 미담이 참 많다. 화도 잘 내지 않는다는데, 혹시 화를 내는 지점이 있는가.
▶ 저 자신이 준비가 안 되어 있을 때, 화가 많이 나는 편이다. 또 장점인 것 같으면서 단점인데,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잊어버린다. 기록도 해놓는데, 들춰보지는 않는다. 자고 나면 잊어버린다.
-혹시,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는가.
▶ 때에 따라 다르다.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어휴' 이러다가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나 보다' 한다. 화낼 때도 많다. 그러나 화를 잘 안 내려 한다. 그래야 건강하다.
-'원더랜드' 개봉 전, 수지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현실 열애 의심이 불거지면서,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열애설이 언급되기도 했다. 수지와 열애 의심 언급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는가.
▶ 되게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수지 씨랑 어색해지면 어떡하냐고 했다.
-'원더랜드'는 박보검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 작품이라고 접근을 하면, 행복했던 현장이었다. 햇살 같았고, 따뜻했다. 감독님부터 따뜻했다. 그리고 같이 호흡한 수지 씨도 좋았고, 탕웨이 선배님이 전달하려는 마음도 좋았다.
-앞으로 활동은 어떤 부분에 치중해서 할 계획인가.
▶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드렸다. 이것저것 다 하고 싶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다. 다른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싶다. 드라마든, 영화든, 앨범이든,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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