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끌고, 선재 밀고… 티빙 사용시간, 넷플릭스 첫 추월

4~5월 충성도 가늠 이탈률도 넷플릭스보다 낮아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최근 처음으로 총 시청 시간에서 넷플릭스를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4~5월에는 이용자 이탈률이 넷플릭스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률은 전달에는 사용 이력이 있으나 당월에 사용하지 않은 비율을 말한다. 이탈률이 줄어든 것은 충성 고객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뜻이다.

7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티빙의 총 시청 시간은 250만시간으로 넷플릭스(241만시간)를 최초로 앞질렀다. CJ ENM 계열 tvN과의 시너지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은 tvN 인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마지막 회가 공개됐다. 티빙은 이를 온라인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 2~5월 이용자 1인당 평균 시청 시간도 티빙이 넷플릭스를 앞섰다. 5월의 경우 티빙은 12.13시간, 넷플릭스는 9.77시간이었다.

tvN '선재 업고 튀어' 인기에 힘입어 이를 독점 온라인 공개하는 티빙도 특수를 누렸다. /tvN 제공

지난 4월과 5월 티빙의 이용자 이탈률은 각각 22.48%와 21.71%로, 넷플릭스의 이탈률 23.83%, 22.48%보다 낮아졌다. 넷플릭스 이탈률은 작년 1월 15%에서 최근 20%대로 높아진 반면, 티빙은 낮아지는 추세다.

이 기간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등 TV 흥행 드라마를 티빙이 국내 독점 서비스한 데다 지난 3월부터 충성 팬이 많은 야구 중계를 시작하며 신규 가입자를 늘려나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TV를 통해 화제성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면, 티빙에서 이를 다시 보기, 몰아보기, 요약 보기 등으로 소비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쩐의 전쟁’이라 불릴 만큼 치열한 자본력 싸움인 OTT 시장에서 티빙이 주도권을 갖기 위해 스포츠, 광고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티빙은 또 다른 주요 국내 OTT인 웨이브와 합병을 앞두고 있다. 합병 후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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