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대전에 뜬다’ 상대는 주춧돌부터 세워 만들었던 NC…김경문-강인권 감독들의 지략 대결
부임 후 원정 경기로 한화 감독으로서의 일정을 시작했던 김경문 감독이 이제 홈구장이 있는 대전에서 원정 팀을 불러들인다.
한화는 7일부터 대전구장에서 NC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한화는 지난 2일 김경문 감독의 부임을 알렸다. 계약규모는 3년간(2024~2026시즌)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
김 감독이 현장으로 돌아온 건 2018년 6월 NC 감독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6년 만이다.
이른바 ‘명장’이라 불리는 김감독은 두산, NC 등을 맡아 14시즌 동안 896승 30무 774패의 성적을 거뒀다. 두산에서 960경기를 지휘했고 NC에서도 740경기를 이끌었다.
김 감독이 마지막으로 KBO리그 팀을 지휘한 건 NC 감독이었던 2018년 6월3일 창원 삼성전이었다. 그리고 6년만에 다시 KBO리그 감독으로 돌아왔다. 김 감독의 목표는 5할 승률, 그리고 가을야구 진출이었다.
한화는 감독 교체의 효과를 바로 봤다. 4일 수원 KT전에서 최근 3연패 탈출을 하더니 6일까지 3경기를 모두 쓸어담았다.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한화의 순위는 7위까지 올랐다.
첫 3연전에서 좋은 결과를 받은 김 감독은 이제 홈구장에서 선수들을 지휘한다.
처음으로 마주할 상대는 NC다. NC는 김 감독이 초석부터 다진 팀이다.
제 9구단으로 창단한 NC는 2011년 김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퓨처스리그에서부터 초석을 다졌던 NC는 2013년부터 1군 무대에 합류했다. NC는 그 해 9개 구단 중 7위로 마감했다.
‘막내’였던 NC는 다음해부터는 형님들을 위협하는 팀이 됐다. 1군 두번째 해엔 2014시즌 정규시즌 3위로 첫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이후 NC는 매년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포스트시즌 단골 팀이 됐다.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에도 진출했다.
김 감독은 NC에서도 선수 여럿을 길러냈다. 현재는 KIA에서 뛰고 있는 나성범이 대표적이다. 아직 NC에 있는 박민우도 있으며 현재 상무에 입대한 구창모 역시 김 감독이 NC를 지휘할 때 있었던 주요 선수들이다.
그리고 운명처럼 첫 홈 경기에서 불러들일 팀이 NC가 됐다.
김 감독은 부임 후 후배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특히 NC에서 감독과 배터리 코치로 함께 팀을 이끌었던 강인권 감독은 이제 김 감독의 뒤를 이어받아 NC의 감독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연락이 와서 참 고마웠다”라던 김 감독은 “이승엽 감독이나 강인권 감독 등 지금 잘 하고 있으니까 (만나면) 인사를 밝게 잘 할 것이다. 승부는 또 승부니까 팬들에게 재미있는 승부를 선보여야한다”고 했다.
강 감독도 각오가 남달랐다. 김 감독의 복귀를 반겼던 강 감독은 “축하드릴 일은 축하드리고, 경기에 들어가면 또 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드릴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그래야 김 감독님도 좀 더 뿌듯하게 보시지 않겠느냐”고 했다.
두 팀의 첫 단추를 꿸 선발 투수로 한화는 리카르도 산체스가 나선다. 산체스는 올시즌 9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 3.35를 기록했다. 지난달 16일 NC전에서는 2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제는 김 감독의 지휘 아래에서 연승을 이어가야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NC는 다니엘 카스타노가 등판한다. NC는 현재 4연패에 빠져 있다. 당초 1선발로 영입됐던 카스타노는 연패 탈출의 특명을 받았다. 올시즌 11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 3.97을 기록했다. 5월14일 한화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기록한 좋은 기억이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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